KBS, 매년 임직원 1인당 500만원이 넘는 휴가보상수당 지급

TV수신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KBS가 매년 임직원 1인당 500만원이 넘는 휴가보상수당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500억대와 700억대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해 연속 200억대의 휴가보상수당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실이 KBS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연가보상비 관련 자료'에 따르면 KBS는 2018년과 2019년 휴가보상수당으로만 각각 244억5411만5000원, 221억1752만3000원을 지출했다. 당시 KBS는 두 해 연속 5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2018년 585억원, 2019년 759억원)를 기록했다.

1인당 연차수당 평균액은 2018년은 565만원, 2019년은 521만원이 지급됐다. 사용하지 않아 돈으로 보상 받은 연차휴가는 각각 1인당 평균  15.9일, 11.9일로, 연차휴가 하루당 보상액은 36만원(2018년), 44만원(2019년)이다.

감사원은 KBS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30일 수신료 인상안을 의결하는 KBS 이사회에서도 자구 노력에 대한 의지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수신료 인상에 반대하는 의견이 나왔다. 

서재석 이사는 "국민들에게 큰 부담이 되는 만큼 자구 노력,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하는데 사측이 제공한 자료에서는 비용절감 노력 부분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편 양승동 사장은 전날인 1일 수신료 인상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양 사장은 경영 효율화와 관련해 "앞으로 5년 간 인력 900여명을 줄여 인건비 약 2600억원을 절감하겠다"고 했다. 이어 "공적 책무 확대에 투입되는 수신료 인상분과는 별개로 기본 운영 예산은 현재 연간 예산 수준에서 억제하겠다"고 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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