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매우 엄중...징용공 문제는 한국 측이 책임 갖고 대응해야" 언급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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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菅義偉·72) 일본 총리.(사진=로이터)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있는 ‘2020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2) 일본 총리가 “외교상 정중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가 총리는 8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의 방일(訪日) 일정과 관련해 “외교상, 정중히 대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가 총리는 “한국 측 참석자는 아직 결정돼 있지 않다”면서 한국 측이 도쿄 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한일 양국 간 정상회담 개최도 요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만일 이번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계기로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 간의 공식적인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지난해 9월 스가 총리가 일본국 총리대신으로 취임한 이래 첫 정상회담이 된다.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사태로 인해 개최 일정이 1년 늦춰져 오는 23일로 예정된 ‘2020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개막식에 문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 관계자는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일본의 코로나 상황 등을 고려해 정식 회담을 할지, 약식 회담을 할지를 놓고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본 측은 한일 정상회담에 그다지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관련 보도에서 “한국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 한 일본은 짧은 시간의 회담으로 한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가 총리는 ‘태평양전쟁 시 조선인 노무동원’(소위 ‘강제징용’) 문제를 언급하면서 “한일관계는 매우 엄중한 상황에 있다”며 “한국 측이 책임을 갖고 대응하는 것이 문제 해결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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