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한테 전원일기는 마음의 고향...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국민드라마 '전원일기'의 응삼이 캐릭터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고(故) 박윤배의 마지막 이야기가 최초로 공개됐다.

9일 방송된 MBC 창사 60주년 특집 '다큐 플렉스-전원일기 2020'(이하 '전원일기 2021') 4부 '위대한 유산' 편에는 '전원일기'를 묵묵히 지켰던 양촌리 주민들이 총출동했다.

이날 방송에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박윤배의 딸 박혜미씨가 출연해 생전 '전원일기'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응삼이' 캐릭터를 자신의 분신처럼 여긴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자극했다.

박혜미씨는 "아빠한테 전원일기는 제가 아빠 마음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마음의 고향이었던 것 같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라고 했다. 박혜미씨는 "그게 12월 18일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너무 집에 오고 싶어 하셨는데 결국은 영정 사진으로 집에 오셨다"고 했다.

1973년 데뷔 후 무명 배우로 생활했던 박윤배는 '전원일기'를 통해 배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응삼이' 캐릭터를 끔찍하게 생각했다는 박윤배는 촬영 날이면 집에서부터 밀짚모자에 칙칙한 셔츠를 입고 촬영장까지 가는 등 작품과 역할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혜미씨는 "엄마랑도 워낙 저 어렸을 때 이혼하셔서 거의 뭐 반평생을 총각처럼 사셨다. 그래서 더 역할이랑 현재 모습이랑 비슷하니까 (응삼이라는) 캐릭터를 더 받아들이고 사셨던 거 같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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