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4·3과 30대 세월호로 만든 멜로, ‘빛나는 순간’

영화 '빛나는 순간'
영화 '빛나는 순간' [사진=연합뉴스]

영화 연극 가요계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대중문화계는 좌편향이 강한, 심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대중문화계의 좌파들은 광우병 사태에서부터 세월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이르기까지 각자가 종사하는 매체를 통해 온갖 거짓 선전, 선동으로 문재인 정권을 창출했다.

대선을 앞두고 좌편향 영화계의 꿈틀거림을 느낄 수 있는 영화가 한편 나왔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빛나는 순간’(명필름)은 제주의 70대 해녀(고두심)와 30대 남성간의 멜로라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고두심은 전원일기 등 숱한 TV 드라마를 통해 ‘국민 며느리’ ‘국민 엄마’의 호칭을 얻은 국민배우지만 1970년대 뭇 남성들의 연인이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해의 한 사찰에서 고시공부를 하던 시절, 그의 방에도 <선데이서울>의 고두심 브로마이드가 붙어있었을 정도였다고 한다.

“사랑에는 국경도 나이도 없다”고 했기에 영화 ‘빛나는 순간’의 제주도의 70대 해녀 고두심과 서울에서 내려간 30대 다큐PD 지현우 간의 사랑이라는 주제가 전혀 새롭지는 않다. 이 드라마의 핵심은 4·3과 세월호의 결합이다.

직접적인 설명은 없지만, 관객들은 두 사람간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고두심은 4·3 사태 때 국군에 의해 아버지를 잃었고, 지현우는 세월호 사고에서 연인을 잃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영화에는 베드신이 없다. 지현우가 고두심의 귀를 후벼준다던지 그의 알몸을 보고 잠 못이르는 고두심, 동굴속에서의 키스신을 통해 멜로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개봉 무렵 제작사에서 만든 짙고 야한 모습의 고두심 화보도 어색하기만 하다.

이렇게 볼 때 영화 ‘빛나는 순간’은 멜로로 포장하거나 위장한 선전물이다. 선전물로서 이 영화가 프로파겐다 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4·3과 세월호가 같은 역사적 맥락에 있다는 것, 결국 70대와 30대의 아픔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줌을 통한 연대의 촉구다.

지난 4년동안 30대는 문재인 정권에 가장 심하게 등을 돌린 세대다. 좌파정권이 자처한 진보성의 민낯과 이중성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러핟고 이제와서 4·3과 세월호로 30대의 역사적 책무를 일깨우고 연대를 조장할 수 있을까?

때이른 귀뚜라미 소리가 가을을 알리는 것처럼, 영화 ‘빛나는 순간’을 통해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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