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함으로써 야권 대선구도와 일정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밖에 머무르면서 중도확장 행보를 하고있는 반면, 최 전 감사원장은 예상보다 빠른 15일 전격 입당함으로써 8월말 시작될 예정인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는 정치일정을 잡은 것이다.

이에따라 야권의 대선일정은 국민의힘 후보 결정 후 윤석열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외부 야권세력과 단일화를 이루는, 최소 2단계 경선 및 단일화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특히 윤 전 총장측은 현재 집중하고 있는 무당파 중도층 끌어안기 행보에 이어 물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권노갑 전 의원 등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던 구 동교동계 인사들까지 포함하는 ‘빅텐트’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국민의힘 입당을 통한 경선참여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주목되는 것은 국민의힘 지지자를 비롯한 전통적인 보수층, 이른바 ‘집토끼’ 뿐 아니라 중도층, 즉 ‘산토끼’를 잡기위해 현재 “들로 산으로 뛰어다니고 있는” 윤 전 총장의 성공 여부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 전총장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공개된 한 여론조사에서 넉 달 만에 20%대로 내려앉았고, 다른 조사에선 20%선을 간신히 지키며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추월당한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18세 이상 2,036명에게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은 직전인 6월 21-22일 조사 때보다 4.5%포인트 떨어진 27.8%, 이 지사는 3.6%포인트 오른 26.4%로 각각 집계됐다.

이재명 지사와의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내인 1.4%로 줄었다. 리얼미터의 직전조사 (9.5%포인트)보다 8.1%포인트 좁혀진 것이다.

윤 전 총장은 부산·울산·경남(-12.0%포인트), 광주·전라(-10.7%포인트), 60대(-7.8%포인트), 중도층(-4.5%포인트) 등에서 주로 하락했다.

이에대해 리얼미터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의 경우 배우자와 장모에 대한 의혹 공세 영향을 받아 하락한 반면, 여권 주자들은 예비경선 컨벤션 효과에 따른 지지층 결집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이 지사가 오차범위 내에서 윤 전 총장을 앞선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기관이 합동으로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에 ± 3.1%포인트)에선 이 지사가 26%로 1위였고 윤 전 총장은 20%를 기록했다.

문제는 윤 전총장이 중도층 공략을 위해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고, 중원을 공략하고 있지만 정작 중도층의 지지율까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그동안 나타났던 윤 전 총장의 지지율 고공행진을 두고 “보수층과 중도층을 가리지 않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실망과 정권교체 열망의 무조건적인 표현”이라고 설명해왔다.

이에따라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좀더 하락하거나 이재명 지사에 뒤지는 결과가 상당기간 지속될 경우 중도층 뿐 아니라 전통적인 보수층에서도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와관련, 정치분석가 최우영씨는 “그동안 나타난 윤석열 전 총장 지지율의 고공행진이 묻지마 측면이 강했던 만큼 지지율이 하락할 경우 보수층까지 대안을 찾게될 가능성이 높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안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산토끼를 잡으려 산과 들을 헤매고 있는 윤 전 총장이 집토끼까지 잃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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