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에서 집단감염..."남으면 北에 제공할 수도 있다"던 백신, 파병 부대에는 '0개'
청해부대에서 집단감염..."남으면 北에 제공할 수도 있다"던 백신, 파병 부대에는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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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관계자, "파견 부대 백신 제공하는 것 까다로워 귀함하면 접종시키려 했다"
아덴灣 파견 부대원들이 현지인 접촉하며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전파된 것으로 보여
승조원 총 300명 가운데 6명 확진...기침 등 '유증상자'는 80명 이상으로 '격리' 조치

‘아덴만(灣)의 영웅들’ 청해부대 소속 해군 함정 문무대왕함(艦)에서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함정은 공간 특성상 밀폐된 환경일 수밖에 없는데, 군과 방역 당국은 방역 대책조차 제대로 세우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여유분을 북한에 제공할 수도 있다는 배짱을 부리기도 했다. 이에 정부가 북한만 생각하고 정작 우리 군 장병은 홀대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15일 합동참모본부(합참) 발표에 따르면 청해부대 34진 4400톤(t)급 구축함 문무대왕함에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6명 발생했다. 해당 함정의 승조 인원은 총 300명. 호흡기 증상 등을 보여 격리 조치 중인 승조원 수는 80명 이상이다. 합참은 “군(軍) 수송기를 보내 확진자와 유증상자를 국내로 이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전체 부대원을 진단·검사하기 위해 현지 공관(公館)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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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구축함 문무대왕함.(사진=연합뉴스)

지난 2009년 3월3일 창설된 청해부대는 ‘항구적(恒久的) 자유 작전: 아프리카의 뿔’ 임무 수행을 위한 국제 연합 해군사령부의 일원으로써 아프리카 동부 소말리아 인근 해역인 아덴만(灣) 일대에서 지역 해상로의 안전을 확보하는 임무를 부여받고 파견돼 있다. 정식 명칭은 ‘소말리아 해역(海域) 호송전대’(SSETG)다. 동(同) 부대는 지난 2011년 1월21일 해적에 피랍(被拉)된 삼호주얼리호(號)를 구출하는 작전(통칭 ‘아덴만의 여명 작전’)에서 큰 전과를 올렸다.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해적 8명을 사살하고 5명을 생포, 한국인 8명을 포함한 선원 21명 전원을 무사 구출한 것이다.

이 해역에는 소말리아 등지에 근거지를 둔 해적 집단이 자주 출몰하고 있어,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해당 해역을 통과하는 화물선이나 유조선, 또는 어업(漁業) 활동 중인 선박 등이 납치를 당하는 등, 청해부대의 작전 지역은 각종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곳이다.

혁혁한 전과(戰果)를 세운 부대이지만, 정작 정부는 청해부대 함정에 대한 방역 대책 수립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번에 드러났다. 군 당국이 지난 4월부터 국내 장병들을 상대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도 해외 파견 부대인 청해부대에는 백신을 보내지 않아, 사실상 청해부대를 ‘방역 사각(死角)’에 놓이게 했다는 지적이다.

청해부대가 작전을 수행 중인 아덴만의 위치.(지도=구글맵)출처 : 펜앤드마이크(http://www.pennmike.com)
청해부대가 작전을 수행 중인 아덴만의 위치.(지도=구글맵)

이와 관련해 어느 군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백신을 청해부대에 보내려면 현지 협조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한국에 돌아오면 접종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현재 파견 중인 문무대왕함의 국내 귀함 시기는 8월 말로 예정돼 있는데, 그때까지는 사실상 ‘완전 무방비 상태’였던 것이다.

합참에 따르면 지난 2일 청해부대 간부 1명이 감기 증상을 보였고, 직후 다른 장병 40여명도 유사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14일 밤에는 한 간부에게서 폐렴 의심 소견이 보여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감염 경로와 관련해서는 청해부대 부대원들이 파견지 현지에서 접촉한 사람들을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문재인 정부의 안일한 ‘방역 태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나왔다.

국민의힘 소속의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문재인 정권의 무능이 근본적 원인”이라고 진단하면서 “백신이 남으면 북한에 제공할 수도 있다며 북한에 대화를 구걸하더니, 결국 망신을 당했다. 북한보다 후순위로 생각하는 것인지, 파병부대에 보낸 백신은 ‘0개’라는 사실이 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인식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 소속이었던 박인숙 전(前) 국회의원은 “백신 확보를 못 해 전 국민을 분노하게 만든 문재인 정부가 쥐꼬리만큼 가져온 백신 접종 우선순위도 제대로 정하지 못해서 우왕좌왕한 결과”라며 “몇 달 전 ‘코호트’ 격리라는 미명 하에 코로나(우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한 (어느) 요양병원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감염될 때까지 꼼짝없이 갇혀 있던 악몽과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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