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세종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김동연 경제 부총리와 입장하고 있다. 2017.12.19(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세종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김동연 경제 부총리와 입장하고 있다. 2017.12.19(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초창기 재정을 책임졌던 김동연 前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개헌(改憲)에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16일 알려져 충격이 예상된다. 사실상 '개헌 블랙홀'을 예고한 것.

김동연 전 부총리는 오는 19일 '대한민국 금기 깨기'라는 책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가 집필한 것으로 알려진 서적에는 ▲ 대통령 5년 단임제를 바꾸는 개헌의 필요성 ▲ 대선-총선 양선거 동시 추진을 위한 임기 조정 ▲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 대통령 임기 초반기 개헌 속행 등의 이야기가 담겼다.

문제는, 앞서 문재인 정부가 집권 초반기 추진했던 '개헌'이 야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속행되면서 상당한 국정 마찰을 불러 일으켰는데 그 과정을 모두 들여다본 그가 또다시 개헌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집필했다는 해당 서적의 문제적 내용에 따라 개헌을 추진하더라도, 다시금 야당의 협의 혹은 국민적 합의 없이 개헌이 추진되는 상황이 예상되는 대목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차기 대통령은 임기의 절반을 줄여도 좋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라는 내용이 실렸다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정도의 비장한 각오와 자기를 던지는 희생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는 내용까지 덧붙여지면서 그가 개헌론을 강행할 것이라는 예상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앞서 김동연 전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청와대 정책실장에 기용될 것이라는 하마평에 오른 인물이다. 그런 그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에 내정돼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과 맥락을 함께 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랬던 그는 책장 서두에서부터 "전에는 나라가 국민을 걱정했는데 이제는 국민이 나라를 걱정합니다"라는 머릿말을 내놨다. '반문(反文, 문재인 반대세력)'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같은 슬로건에 발맞추듯 현재 야권의 유력 예비후보로도 거론된다. 다만, 그의 지난 과거와 개헌 의지를 야권 지지자들이 쉽게 수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그런 그를 띄운 인물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다. 개헌을 강력 희망하는 김 위원장의 성향에 맞추듯 16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책을 미리 받아 읽어봤다"고 밝힌 상태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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