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진씨 "아빠가 더 입양 사실을 언급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했으면 좋겠다"

이경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이경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이경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향해 "아이에 대해 정말 깊이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언론에 제발 더는 이 얘기(입양)를 하지 말아 달라고 해야 한다"고 발언해 여론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최재형 전 원장의 아들 최영진(25)씨가 "아빠가 더 입양 사실을 언급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했으면 좋겠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최씨는 20일 이경 전 부대변인의 발언을 보도한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입양 초기에는 민주당 기사처럼 (입양 사실을 감추는 게 더 낫다고) 말하는 내용이 달콤하게 들렸다. 그때는 저를 부끄럽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이상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다. 그래서 아빠가 이런 점을 더 언급하고 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씨는 "그래야 많은 아이가 저처럼 극복할 수 있는 발판과 밑거름을 얻을 수 있고, 사회 인식도 바뀔 것"이라며 "우리 아픔은 저처럼 고아였던 이들이 공감하지, 다른 사람이 위하는 척하는 건 가식·가면으로 느껴진다"고 했다.

최 전 원장처럼 아이를 입양한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부대변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김미애 의원은 이 전 부대변인의 '입양' 발언에 대해 "입양이 숨겨야 할 치부란 말인가. 참혹한 입양 인식이 개탄스럽다"며 "공당의 전 대변인이 했다는 말이라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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