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환 “북한 국가보위성 라인들 통해 정보 입수...구출 늦출 경우 신변안전 장담 못해”

북한에 장기간 억류 중인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왼쪽부터, 사진=VOA)
북한에 장기간 억류 중인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왼쪽부터, 사진=VOA)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인 선교사들이 극심한 학대를 당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평양 감옥에 수감 중인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들은 매우 위급한 상태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에서 “북한의 국가보위성 라인들을 통해서 새로운 정보들이 들어오고 있다”며 “이분들에 대한 구출을 더 이상 늦출 경우에 신변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것으로 공식 확인된 한국 국적의 국민은 선교사 3명과 탈북민 3명 등이다. 2013년 10월 8일 밀입국 혐의로 체포된 김정욱 선교사는 무려 7년 9개월째 억류 중이다. 북한정권은 김 선교사에게 국가정보원과 내통했다며 국가전복음모죄와 간첩죄 등을 적용해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2014년 10월에 체포된 김국기 선교사와 같은 해 10월에 체포된 최춘길 선교사도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억류돼 있다.

강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을 몇 번 만났지만 이들에 대한 구명 요구를 단 한 번도 하지 않다보니 북한정권이 대한민국을 아주 우습게 알고 있다”며 “더욱이 북한 내부에서 한류 열풍이 불고 대한민국에 대한 여러 가지 동경이 나오다 보니까 한국 사람에 대한 멸시, 경멸을 의도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평양 감옥에 갇혀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을 일반 외국인들보다 더 강하게 처벌하고 있다”고 했다.

강 대표는 “이것은 김정은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하도 굽실대고 종놈같은 자세로 북한정권을 섬기다보니까 한국인을 완전히 깔보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들려오는 정보에 따르면 이 분들의 건강이 매우 위독한 상태이고 어떤 분들은 지금 죽음에 이르는 단계에 오지 않았는가 그런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북한 보위부는 ‘이 사람들은 죽어도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훗날 이들이 사망해 한국정부가 항의를 하더라도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바로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라며 “북한 보위부는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한국인들을 거의 고문 수준으로 학대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정의연대 대표 정베드로 목사도 “특히 김정욱 선교사는 체포 당시의 고문과 학대로 인해 건강이 매우 악화된 것으로 전해진다”며 “김 선교사에 대한 생사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 목사는 “북한에 억류 중인 다른 분들도 체포 당시 지병이 있는 상태였다”며 “현재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강 대표는 북한에 억류 중인 자국민을 구출하려는 시도를 전혀 하지 않는 문재인 정권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먹는 것도 형편없고 지옥 중의 지옥인 정말 분위기 살벌한 북한감옥에 우리국민이 7년, 8년째 갇혀 있는데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을 몇 번을 만나면서도 자국민 구출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았다”며 “캐나다 국적의 임현수 목사, 미국 국적의 김동철 목사와 케네스 배 선교사는 모두 풀려났는데, 인권변호사인 문재인 대통령은 자국민이 평양 감옥에 수감돼 있는데도 이 문제를 무시하고 북한과 대화하고 협력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어떻게 자국민도 보호하지 못하면서 북한과 협력을 하겠는가. 인권변호사 문재인 대통령의 위선과 사기극에 다시 한번 경악을 느낀다”고 했다.

앞서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는 캐나다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2017년 8월 억류 31개월 만에 석방됐다. 북한은 첫 미북 정상회담을 한 달 앞둔 2018년 5월 10일 북한에 억류 중이던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씨는 전격 석방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새벽 2시에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찾아 이들을 직접 맞이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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