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예비후보는 29일 '드루킹 댓글 공작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청와대 앞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2021.07.29(사진=윤석열 국민캠프)
윤석열 예비후보는 29일 '드루킹 댓글 공작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청와대 앞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2021.07.29(사진=윤석열 국민캠프)

윤석열 예비후보가 29일 문재인 정부에서 조직적으로 자행됐던 불법 여론 조작 사건인 '드루킹 댓글 사건'에 대해 대통령의 사과를 요청하고 나섰다. 최근 현 집권여당에 대해 맹공 중인 그가 희대의 불법 여론 조작 사건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했을지 이목이 집중됐다.

윤 예비부호는 이날 오전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선 정직석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은 입장 표명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국가 최고 책임자로서 국민들께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현 집권여당 소속 인사가 연루된 불법 여론 조작 사건의 정점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찍은 것이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현 집권여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이 '불법 여론 조작 사건'에 공모자로 가담했다는 것. 그에 따라 법원은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경남도지사 김경수 씨에 대해 징역 2년형을 선고했고, 이에 따라 김 전 지사는 수감됐다.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라는 죄명에 따라 죗값을 치르게 된 인물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갖는 함의는, 현 집권여당 소속 지자체장이라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노무현 前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통하며 친노(親盧)에 이은 친문(親文) 적장자라는 대표인사로 통하는 그가 향후 6년 9개월동안 피선거권이 박탈됐다는 점에서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상당한 타격인 셈이다.

여기서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혐의인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이다. 법원 재판 결과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6년 12월4일부터 2018년 2월1일까지 '드루킹(김동원)' 등이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 기사 7만6천여개에 달린 글 118만8천800여개의 공감·비공감 신호 8천840만1천200여회를 조작 공모했는데, 이 기간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통령 선거 출마 당시 기간과 겹친다.

문 대통령 대선 기간 중 최중요 기간인 지난 2017년 4월, 해당 월 1주차 댓글의 공감·비공감 조작 수는 ▲ 39만4천920회 ▲ 2주차 110만6천419회 ▲ 3주차 162만2천624회 ▲ 4주차 211만7천330회 ▲ 5주차 224만3천128회로 나타났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이같은 결과를 종합하면, 결국 그 최정점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국민의힘의 정진석 의원은 29일 청와대 앞에서 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에 나서게 됐고, 여기에 윤석열 예비후보가 직접 현장을 찾게 됐다.

윤 예비후보는 이날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는 정진석 의원의 주장은 너무도 당연한 말씀이고 저도 적극 지지한다"라면서 "저도 부정선거 사건에 대해 과거에 수사를 해봤지만, 여론조작 측면에서는 국가정보원(국정원) 댓글사건과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정통성에도 심각한 국민들이 의문을 갖게 되는 사건으로, 문 대통령은 지난 선거의 최대 수혜자이며 국정 최고 책임자로써 반드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라고 못을 박았다.

한편, 윤석열 예비후보의 연일 강공 행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그의 아내 김건희 씨에 대한 의혹을 계속 거론 중이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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