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예비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를 욕보이는, 일명 '쥴리 벽화'가 정치권을 강타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민주당 대권 유력 인사들이 경쟁자적 관계에 있는 야권 유력 인사의 아내를 상대로 한 모욕성 행태인 '쥴리 벽화'에 대해 비판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속내가 현 집권여당에 호의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여성 유권자들'을 직접 겨눔으로써 표심 끌어모으기에 나섰다는 분석으로 향한다. 한마디로, 야권의 분노를 유발하는 '쥴리 벽화'를 자신들의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려는 수단으로써 이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우선,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여성 표심이 더불어민주당으로 쏠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29일 공표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6~27일 18세 이상 성인 남녀 2천58명(남성 1천326명·여성 732명)을 상대로 여론조사가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4.6%, 국민의힘 지지율은 36.1%로 집계됐다.
눈길이 쏠리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 18~29세 여성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2.1.%인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2.5% ▲ 18~29세 남성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55.1%인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14.9%에 그쳤다.
핵심은, 18~29세 여성들 중 42.1%가 여전히 현 집권여당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경쟁적 관계에 있는 야권 유력 인사의 아내를 상대로 한 발언을 먼저 함으로써 '여성표심잡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민주당 대선 경선에 뛰어든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의 남영희 대변인은 이날 "결혼 전의 사생활을 무분별하게 비판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말했고, 이낙연 후보 역시 이날 MBN에 출연해 "말씀드리기 거북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현 정부는 '침묵' 중이다. 최근 '폐지론'의 대상으로 도마위에 오른 여성가족부는 '쥴리 벽화'에 대해 30일 오전까지 일언반구조차 없는 상황이고, '여성인권'을 중시한다고 밝혔던 민주당 역시 당 차원의 '여성인권 보호의지'를 피력하는 논평조차 내놓지 않은 상태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종합하면, 결국 '쥴리 벽화'는 현 집권여당 측 대선 경선 인사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여권 지지자들의 입맛을 겨냥한 수단으로써 이용되는 모양새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2%p로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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