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백신 접종률(2차 접종 기준) 10%대인데...

사진=AFP 연합

최근 미국 내 10개 주(州)에서 약 100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이 폐기된 것으로 밝혀졌다. 전국적으로는 더욱 많은 분량의 백신이 폐기됐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인구 대비 수배에 달하는 백신 물량을 비축해 부스터샷(백신 3회 접종)까지 가능할 정도지만 미국 국민들이 접종을 기피해 폐기 물량이 늘어나는 것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국내에서 약 100만회분의 백신이 폐기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내 10개 주(州)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지아주에선 11만 회분, 뉴저지주에선 5만3000회분, 매릴랜드주에선 5만회분 등이 폐기됐다. 백신 폐기의 주된 이유는 이동 중 파손 문제보다도 사람들이 접종 예약 시간에 나타나지 않는 '노쇼'가 빈발했고, 이로 인해 유효기간 만료 백신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NYT는 "10개 주만 100만회분이 폐기됐다"며 "전국적으로 폐기되는 양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폐기되는 비율은 전체의 1.5~2% 수준이라고 한다.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은 백신 보릿고개에 시달리는데 백신 생산량이 많은 미국은 남아도는 백신이 문제가 되는 형국이다. 주 정부가 연방 정부에 백신 공급을 중지해 달라는 요청을 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마커스 플레시아 미 주·자치령보건관리협회(ASTHO) 최고의료책임자는 "코로나 초기엔 사람들이 백신을 맞고 싶어도 없어서 위기였고, 지금은 (백신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데도 사람들이 더 이상 맞으려 하지 않아서 위기"라고 했다.

NYT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델타 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낭비되는 백신의 증가는 미 보건 당국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주 정부가 연방 정부에 유통기한이 임박한 수천~수만 도스의 얀센 백신을 개도국 등 외국에 보내면 안 되겠느냐고 먼저 문의하고 있다. 

그러나 미 정부는 백신을 전달받은 국가에서 기한 내 접종이 완료된다는 보장이 없다며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백신 보릿고개로 인해 백신 접종률(2차 접종 기준)이 10%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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