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예비후보를 향한 현 집권여당 유력인사들의 공격이 오히려 집안싸움으로 번지며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일까.
더불어민주당 내 집안싸움은 갈수록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대선 경선에 참여한 인사들 간 물어뜯고 있어서다.
바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과거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 김두관 후보가 3일 재범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인데, 당초 이재명 지사가 윤석열 예비후보를 겨냥한 것이 발화점으로 작용한 모양새다.
김두관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이재명 지사에 대해 "과거에는 음주운전 초범의 경우 70만원이 일반적이고 재범, 취소 수준의 폭음, 사고가 150만원이라고 한다"라면서 "이재명 후보의 음주운전 150만원이 이상하다는 제보가 계속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 후보는 "음주운전 관련 댓글에서 상당수 의혹들이 바로 재범 아닌가 하는 것인 데다 이미 이낙연 후보까지 재범에 대한 논란을 지폈다"라고 지적하기에 이른다.
실제로 2004년 7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벌금 150만원을 냈던 전력이 있다.
이같은 전력은 이 지사 측 캠프 대변인 박진영 씨에 의해 지난 1일 관심이 집중됐는데, 그는 최근 SNS에 윤석열 예비후보를 겨냥해 "부산에서의 백주대낮의 낮술에 이어서 이번에는 같은 가롯 유다 과의 군상끼리 만나서 소주를 드셨단다. 그냥 술꾼으로 살 던가"라고 말했다.
심지어 그는 "힘든 하루를 마치고 소주 한 잔 하고픈 유혹과 몇 만 원의 대리비도 아끼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하면서 오히려 사태를 키웠다. 지난 2일 "이재명 후보의 음주운전을 두둔하기 위한 억지궤변"이라는 자당 이낙연 캠프 배재정 대변인의 논평이 날아들었다.
여기에 정세균 후보도 가세한 상태다. 3일 정 후보는 BBS라디오 '박경수의 시사저널'에 출연해 "전력이 있는 분들은 조심해야 하고 거기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라고 일침을 가하기에 이른다.
결국 윤석열 예비후보를 향한 현 집권여당 유력인사 측의 '술꾼' 막말은, 도리어 자당으로부터의 비판으로 연결됐다. 자충수가 된 셈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더불어민주당은 일명 '원팀 협약식'을 가진 바 있다. 이날 민주당에 따르면 '서로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동시에 존중하고 협력하는 원팀이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불과 3일만에 이재명 지사의 음주운전 전력과 야당 유력 인사를 향한 캠프 측의 '술꾼' 발언의 후폭풍으로 무색해진 형국이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9월5일 본경선에 돌입하는 데에 이어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가 없을 경우 10일 결선투표가 예정돼 있다. 그때까지 각 지역별 순회 투표 일정이 진행된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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