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들에게 백신 접종을 촉구하고, 의료관계자를 교회에 초청해야"

미국 앨라배마주의 의료관계자들이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델타 변이까지 급속히 확산되자 주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호소했다. 앨라배마주는 미국 남부 보수 기독교 중심지로 '바이블 벨트'에 속하며 반(反) 백신 정서로 백신 접종률이 전국 최저 수준이다.

니나 포드 존슨 미국 앨라배마주 모바일 카운티 의료위원회 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지금 저는 노아가 된 심정으로 여기 서 있다. 앞으로 대홍수가 일어난다고 외치고 있다"며 "그런데 아무도 제 말을 듣지 않습니다.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고 말했다.

현지언론 '알닷컴'에 따르면 미국 앨라배마주 모바일 카운티 의료위원회, USA 모바일 보건병원 측은 이날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종교 지도자들은 교인들에게 백신 접종을 촉구하고, 의료관계자를 교회에 초청해 현 상황에 대해 알려야 한다"며 "신자들에게 최근의 심각한 상황을 설명하지 않는 것은 배신"이라고 강조했다.

모바일 병원의 수석의학자 빌 어드마이어는 "최근 코로나 환자 급증세는 최근 18개월 이래 최악의 수준"이라며 "모바일 카운티의 응급실과 긴급 치료실은 환자로 넘쳐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백신 접종 여부는 개인의 자유지만 이웃들을 생각해야 한다"며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지키고 싶다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USA 모바일 보건병원 마이클 장 박사는 "매일 아침 20, 25, 30명의 환자가 응급실에서 대기하며 병상을 기다리고 있다"며 "소아청소년과에서는 최근 12개월 동안 어린이 확진자가 500명 수준이었는데, 최근 5일간 어린이 환자 100명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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