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주일 전 "백신 물량은 차질 없이 도입될 것"이라던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이 무색하게도 모더나 백신 공급에 벌써 4번째 '펑크'가 났다. 문 대통령은 그간 "차질 없이 도입될 것"이라고 강조해왔지만, 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꼴찌로, 지난 5월 OECD에 가입한 코스타리카 보다 낮다.

지난 9일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밝힌 바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은 8월 계획한 물량 850만회분의 절반 이하만 국내에 공급된다. 그는 구체적 물량에 대해선 "계약상 비밀"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모더나 백신과 관련해 정부의 호언장담이 허풍으로 드러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이 모더나와 화상 통화를 가진 뒤 "4000만회분을 2021년 2분기부터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2분기가 끝나가던 올 6월에야 11만2000회분이 들어왔다. 또 7월 중순 들어온다던 물량은 7월 하순으로 지연됐고, 7월 하순 물량도 다시 8월로 밀렸다.

정부는 그동안 이번 8월 백신 공급 계획과 관련해서도 근거없는 허풍만 늘어놓았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문 대통령은 불과 1주일 전인 지난 2일 “8~9월 백신 물량은 차질 없이 도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당 대표와 총리가 최근까지 "8월 들어올 모더나 백신 850만회분은 제때 공급되도록 협의가 마무리됐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백신 수급에 또다시 차질이 발생하면서 접종 간격에도 혼란이 생겼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9일 "이달 16일 이후 (화이자나 모더나 등) mRNA 백신의 2차 접종이 예정된 분들은 1차 접종일로부터 접종 간격을 6주까지 연장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 대상자의 1·2차 접종 간격은 당초 4주였지만 이를 6주로 늘린 것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6주를 넘어 8주까지 간격이 조정된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접종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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