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13일 10시께 가석방된 이 부회장은 노타이 정장 차림으로 서울구치소 정문을 걸어 나온 뒤 이같이 밝히며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큰 기대를 잘 듣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문 한쪽에 대기하고 있던 G80 승용차에 올라 정문을 나선 지 3분여 만에 서울구치소를 빠져나갔다.

한편 이날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는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규탄하는 민노총과 석방을 지지하는 단체 회원들이 몰렸다.

민노총은 이날 오전 9시께 구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권은 대한민국 재벌이 법 위에 군림한다는 걸 스스로 인정했다"며 "국정농단의 몸통이고 주범인 이재용을 가석방하고 그 자리에 민주노총 위원장을 넣는 건 민중의 고통과 절규의 목소리를 거부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국정농단 재벌 이재용이 풀려나는 지금 이 순간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느냐"며 "촛불 정부가 재벌 권력 앞에 무릎 꿇고 시민들의 열망을 산산조각 냈다"고 했다.

반면 가석방을 지지하는 단체 회원들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제발전 응원합니다', '세계 초일류 기업을 만들어주세요' 등이 적힌 현수막을 걸고 이 부회장의 석방을 환영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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