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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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6월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때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됐던 황교익씨와 '유튜브 먹방'을 녹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5년 전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을 밝히겠다며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 대해선 "재난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것이 이 지사 측의 해명이다.

20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이 지사는 지난 6월 17일 경남을 방문해 당일 오전엔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상생협약식 등을 진행하고, 오후 6시엔 황교익씨와 '유튜브 먹방'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지사는 화재 발생 약 20시간 만인 18일 새벽 1시 30분경 이천 현장에 도착했다. 

화재는 오전 5시 35분쯤 발생했고, 당시 불이 진압되지 않은 상황에서 진화 작업에 나섰던 50대 소방 구조대장은 낮 12시 6분쯤 동료 소방관들과 물류센터 지하 2층에 진입한 뒤 실종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구조대장은 48시간여 만인 19일에야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김 대장의 실종 사실을 인지한 직후 경기도에 상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지사 측은 "당일 오전엔 초기 진압이 어느 정도 완료된 것으로 보고 받아서 오후 황씨와의 예정된 녹화 일정을 진행한 것"이라며 "이후 상황이 다시 심각해져서 이 지사가 직접 현장에서 화재 진압 지휘를 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해 다음 날 일정을 취소하고 바로 현장으로 이동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논란은 이 지사가 이와 비슷한 사건인 세월호 사태를 두고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겨냥해 '직무유기'로 고발한 바 있다는 점이다.

이 지사는 지난 2016년 11월 22일 '세월호 7시간 관련 직무유기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당시 박 대통령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지사는 "300여 국민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을 때, 전 국민이 그 아수라장 참혹한 장면을 지켜보며 애태우고 있을 때, 구조책임자 대통령은 대체 어디서 무얼 했나? 성남시민도 1명 사망 4명 중상의 피해를 입었다. 5천만의 의심과 조롱을 받으면서도 밝힐 수 없는 '7시간의 딴 짓'을 꼭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측 배재정 대변인은 "경기도 재난재해 총책임자로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보"라며 "이 지사가 당일 행보에 대해 성실하게 소명하라"고 목소릴 높였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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