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2인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왼쪽)와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탈레반이 집권한 아프가니스탄을 두고 "국제사회는 더 많은 압력을 가할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방향으로 더 격려하고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20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다음 단계 아프간의 상황에 여전히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왕 부장은 아프간에 대한 유화적 접근이 "아프간 국내 상황을 안정화하고 난민과 이민의 충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중국은 내정 불간섭을 전제로 계속해서 아프간 문제에 건설적인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은 미군의 아프간 철수를 실행한 데 이어 자금을 동결하기로 하면서 탈레반 돈줄 옥죄기에 나섰다.

이에 중국이 탈레반 정권에 우호적인 발언을 통해 아프칸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왕 부장은 "아프간 상황은 또 하나의 반면교사의 교과서이며 교훈은 매우 고통스럽다"며 "미국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새로운 고통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아프간 문제가 군사적 해결에서 정치적 해결의 중요한 단계로 이동했다"며 탈레반이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정치체제를 만들어 온건하고 안정적 정책을 추구함으로써 새로운 내전 발발을 막을 것과, 테러조직 단속, 국제사회의 건설적 역할 등을 강조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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