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게지스 브라질 경제부 장관

브라질 경제장관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단일통화'의 창설을 제의했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 메르코수르는 유럽연합(EU)처럼 단일통화를 가져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브라질이 유럽의 독일과 같은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밝혔다.

게지스 장관은 앞으로 15∼20년 후에는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중국 위안화를 포함해 5∼6개 정도가 유력한 통화가 될 것이라면서, 남미 경제 블록의 단일통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게지스 장관은 아르헨티나 경제팀과도 이 문제에 관해 대화했다고 전하면서, 단일통화 창설 문제는 이념적 차이와 무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단일통화 창설을 위해서는 남미 각국의 경제력 격차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단일통화를 만들면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평가절하되고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시장에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게지스 장관은 전날에는 메르코수르가 과거와 비교해 중요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대외공동관세(TEC)의 과감한 인하와 회원국의 개별 자유무역협상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 두 가지 사안에 관해 회원국 간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독자 행보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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