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는 反탈레반 세력이 탈레반 점령지 탈환하기도

최근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접수한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세력 탈레반의 서열 2위 인사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21일(현지시간) 카불로 들어갔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탈레반 측은 가까운 시일 내로 새 정부 구성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바라다르는 지난 17일 아프가니스탄 남부에 있는 칸다하르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탈레반의 창설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의 아들이자 탈레반 군사 작전을 총괄하는 물라 무하마드 야쿠브도 바라다르의 입국에 앞서 카불로 들어서는 등 탈레반 지도부가 카불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 고위 관계자는 “바라다르는 카불에서 포용적 정부 구성을 위해 다른 지도자, 정치인들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탈레반은 지난 19일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토후국’(Islamic Emirate of Afghanistan)의 수립을 선포했다. 그러면서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에 민주주의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용감한 전사들이 또 다른 오만한 강대국 미국을 물리쳤다”고 주장했다.

아프가니스탄 바글란주(州)의 위치.(지도=구글맵)
아프가니스탄 바글란주(州)의 위치.(지도=구글맵)

한편,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지지하는 반(反)탈레반 세력이 탈레반이 점령하고 있던 일부 지역을 되찾았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미국 정부의 관영 매체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이들 반탈레반 세력은 아프가니스탄 북부 바글란주(州)의 도시 세 곳을 탈환했다. 현지 사령관인 압둘 하미드는 “탈레반에 저항하는 봉기가 일어났다”며 “바글란 전체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이 장악하지 못한 지역은 아프가니스탄 34개주 가운데 판지시르주(州)와 파르완주(州) 2개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판지시르는 암룰라 살레 부통령 등이 반탈레반 세력을 규합하고 탈레반에 맞설 최후의 거점으로 지목한 곳이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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