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플랫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의 크림반도 반환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촉구했다.

우크라이나는 23일(현지시간) 크림 반환을 위한 국제적 지지 확보를 목적으로 정상급 국제회의인 '크림 플랫폼'을 키예프에서 개최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옛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독립기념일(8월 24일) 30주년에 맞춰 개최된 크림 플랫폼 창설 회의에는 모두 46개 국가 및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했다.

미국은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이 참석했으며,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온 독일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회의 전날인 22일 키예프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것으로 대체했다.

발트 3국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몰도바, 슬로베니아, 핀란드 등 9개국은 대통령이 참석했으며, 스웨덴, 루마니아,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크로아티아 등은 총리가 왔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참석했다. 다른 대부분의 유럽 국가과 일본, 호주 등은 외무·국방장관이 참석했다.

중국과 한국은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개막 연설에서 "크림이 우크라이나와 함께 유럽의 일부가 되도록 하기 위해 크림 반환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우크라이나는 국제 수준에서의 효과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러시아는 크림을 군사기지이자 흑해 지역에 대한 영향력 강화의 교두보로 변모시켰다면서, 크림 주둔 군사력을 3배로 증강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미셸 상임의장은 "우크라이나는 크림이 우크라이나 것이라는 주장에서 홀로 남지 않을 것"이라면서 "(러시아에 의한) 크림반도의 지속적 군사화가 흑해 지역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동조했다.

참석자들은 회의 뒤 러시아의 불법적인 크림 병합과 인권 침해, 흑해 지역 안정을 훼손하는 크림의 군사화 등을 규탄하는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공동선언엔 필요할 경우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할 것이란 경고도 담겼다.

이에 러시아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는 크림 플랫폼을 우리에 대한 아주 비우호적인 행사로 간주하며, 러시아 지역인 크림에 대한 유사한 성명들을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당 행사는 반(反)러시아적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친서방 세력이 집권한 2014년 3월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크림의 러시아 귀속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 96% 이상이 찬성한 결과를 근거로 반도를 병합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도 독립을 선포하고, 우크라이나 정부군을 상대로 무력 항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크림을 무력으로 점령한 상태에서 실시한 주민투표는 무효라고 주장하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서방은 이런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며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는 형국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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