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시는 '일단 하라'(just do it)는 것...우리는 찾는 데로 공격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7일(현지시간) 군 지도부에 '그린 라이트'(green light·승인 권한)를 허가했다. "끝까지 추적해 보복하라"는 지시 하루 만에 군이 자체 판단해 공격부터하라는 작전권까지 준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다"라고 공언해 앞으로 보복공격이 계속 될 것임을 예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우린 극악무도한 공격에 연루된 이들이 누구든 계속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한 뒤 "나는 우리 군과 무고한 시민을 공격한 테러 집단을 추적하겠다고 했고 이미 쫓고 있다. 누구든 미국에 해를 입히고 미군을 공격하려 할 때 대응할 것이며, 그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장 상황은 계속 극도로 위험하고 공항 테러 위협은 여전히 크다"면서 "군 지휘관들은 24∼36시간 내 공격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카불 주재 미 대사관도 "구체적이고 신뢰할만한 테러 위협이 있다"며 공항 인근 시민들의 대피를 촉구한 상태다.
미국은 미군 포함 수많은 희생자를 낸 카불 공항 입구 테러에 보복공격에 나서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 호라산'(IS-K) 고위급 2명을 제거했다. 공격용 무인기 'MQ-9 리퍼'와 초정밀 암살용 미사일 '헬파이어 R9X'로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주(州)를 공습,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민간인 사상자는 없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군 지도부에 "이슬람국가(IS)나 IS 호라산(IS-K)과 연관 있는 타깃은 백악관 승인 없이 공격해도 좋다"며 '그린 라이트'를 줬다. 카불 테러 관련자를 군이 자체 판단해 공격부터하라는 것으로 미 국방부 관계자는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대통령 지시는 '일단 하라'(just do it)는 것이다. 우리는 (타깃을) 찾는 데로 공격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 20년 전쟁 종식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테러 위협 등으로 긴장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테러집단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목적에서 경쟁적으로 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해 극단주의 세력들의 연쇄 테러가 예상된다. 크리스토퍼 하니쉬 전 국무부 대테러 부조정관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IS-K는 탈레반이 안보를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줘 신뢰성을 훼손하는 것이 목표이며 이번 공격은 지하디스트 지망생들을 향한 거대한 선전의 승리"라면서 "진정한 목적은 신병을 모집하고 조직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테러를 통해 자신들을 강력한 저항자로 드러내며 새로운 용병과 자금을 유치하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