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섣부른 철군으로 테러조직 더욱 활개...탈레반 포용하는 가운데 아프간 재건 도와야"

중국이 작금의 아프가니스탄 문제에 대해 미국 책임론을 적극 강조하고 나섰다. 미국의 섣부른 철군으로 테러조직들이 더욱 활개를 치게 됐다며 탈레반을 포용하는 가운데 아프간 재건을 도와야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외교부는 29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했음을 밝히며 그 내용 일부를 발표했다. 아프간 문제로 양국이 통화한 것은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직후인 지난 16일에 이어 두 번째다.

왕이 부장은 "아프간 국내 정세가 이미 근본적으로 변했으므로 각 측은 탈레반과 관계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아프간에 경제적·민생적·인도적 지원을 해 아프간의 새 정권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사회치안을 유지하며 가능한 한 빨리 평화 재건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이 부장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성급한 철수는 아프간 테러 조직의 복귀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은 아프간의 주권 독립을 존중한다는 전제 아래 실제 행동으로 아프간의 테러 세력 제거를 도와야지 이중기준을 적용하거나 선택적 조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이 탈레반에 각종 국제제재를 가할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 기류를 보이며 "유엔 안보리가 어떠한 행동을 취하려면 반드시 아프간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도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탈레반이 외국 국민의 안전한 철수를 보장하고 아프간 국민이 인도적 원조를 받으며 아프간 영토가 테러 세력의 발원지가 되지 않기를 국제사회가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유엔 안보리가 명확하고 통일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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