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난민 수용 여부에 신중 입장 보이기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위해 탈레반과 직접 대화한다고 해서 탈레반을 아프간 정식 정부로 인정했다는 뜻은 아니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프간 난민 수용 여부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TF1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프간에서 대피 작전을 수행해야만 하고, 그 작전을 통제하는 이들은 바로 탈레반"이라며 "실용적 관점에서 우리는 이런 논의를 해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탈레반을 아프간의 정식 통치자로 인정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나토 회원국들의 시한 연장 요청에도 미국 바이든 정부는 31일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 및 자국민, 현지인 조력자들의 대피 작전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이에 맞춰 서방국들도 자국군 철수 및 대피 작전을 서두르는 중이다.

프랑스는 지난 주말 대피 작전 종료를 선언했다. 지금까지 약 3천명을 아프간에서 대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가 대피시켜야 하는 인원이 아직 더 남아있을 수 있다면서 탈레반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위험에 처한 모든 여성과 남성을 인도적으로 대피시키는 것이 목표지만 이룰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프간 난민 수용 문제에 관해 마크롱 대통령은 매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2015년 시리아 내전으로 수많은 시리아 난민이 유럽으로 밀려온 상황과 현재의 아프간을 비교할 수는 없다"면서 "확실한 것은 유럽으로 오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테지만 이것은 우리의 수용 능력에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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