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고 가격 부담으로 '거래절벽' 상황을 맞았음에도 집값은 신고가를 쓰고 있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442건으로, 지난달(4609건)의 3분의 1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서울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와 아직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외곽 지역의 중저가 단지에는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인 은마 전용면적 84.43㎡는 7월과 8월 역대 최고 가격인 26억2000만원(11층·4층)에 2건 거래가 이뤄진 뒤 지난 11일 여기서 500만원 오른 26억2500만원(4층)에 거래돼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아파트5단지의 경우도 전용 76.5㎡가 지난 18일 25억8000만원(4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직전 신고가인 25억800만원(지난달 24일·10층) 보다 7200만원 올라 고점을 높였다.

강남권 다음으로 고가 아파트가 많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서도 최근 마포래미안푸르지오 84.89㎡가 19억원(17층)에 매매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올해 1월 세운 신고가 기록인 18억7500만원(21층)보다 2500만원 오른 값이다.

영등포구 신길동 우성5차 84.98㎡도 지난 26일 9억1000만원(15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처음 9억원을 돌파했다.

노원구 중계동 염광아파트 역시 84.78㎡가 지난 26일 9억8000만원(17층)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26일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발표가 있던 날이다. 기준금리가 현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올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이자 부담 증가 등이 예고됐지만, 부동산 시장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셋값 역시 공급 부족 등의 영향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서울은 재건축 등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지역과 학군·역세권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며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4.0으로 재작년 10월 넷째 주 이후 1년 10개월 동안 줄곧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선 금융권의 대출 규제, 금리 인상까지 맞물리면서 최근 아파트 매수세가 뜸하지만 집 한 채는 가져야 한다는 인식은 여전하다며 금리 0.25%포인트 오른 걸로는 시장에 별다른 타격이 없다는 설명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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