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날 발표한 부동산 정책 공약을 두고 이재명 경기지사 측에서 '기본주택 공급계획'과 너무 유사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재명 캠프의 최지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윤 전 총장이 1호 정책으로 내놓은 부동산 정책을 보다 보니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생각이 들었다"며 "공급 계획을 들여다보면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주택 공급계획과 너무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가 제시한 '기본주택'은 주택 100만호를 원가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로 30년 이상 살 수 있게 하는 공급 방식이며, 윤 전 총장이 밝힌 1호 공약은 5년 이내에 30만 호의 청년 원가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방식이다. 사실상 정부가 주도한 공공주택 공급 방식이란 점에선 비슷한 측면이 많다.

최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의 공약은) 세금은 낮추면서 원가 주택은 어떻게 공급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고민 없이 듣기 좋은 말만 남발하는 포퓰리즘"이라며 "결국 우리나라를 '기생충' 영화처럼 만들 것이다. 고가의 부동산을 살 수 있는 상류층과 원가 주택을 찾아 헤매는 하류층으로 우리 국민을 이분화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 지사 외에도 여당 의원들은 잇따라 윤 전 총장의 주택공급 공약을 비판했다. 

이낙연 캠프의 김효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가족 문제가 잠잠할 때는 본인의 망언과 철학 부재가 리스크로 부상했다"며 "윤 후보가 두 달 만에 내놓은 1호 공약이 청년 원가 주택 30만 호 공급인데, 현 정부 공격을 위해 무조건 던지고 보자는 식"이라고 쏘아붙였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전 총장이 정치 선언 두 달 만에 1호 공약인 부동산 정책을 발표했는데 3무(無) 공약"이라며 '3무'의 첫번째 근거로 윤 전 총장이 캠프 소속 의원들의 투기 의혹에 대해 사과는커녕 설명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또 "윤 전 총장은 검사 시절 자유주의자 밀턴 프리드먼에게 감명을 받았다고 하면서 전날 발표한 정책은 큰 정부가 할 내용을 담고 있다"고 꼬집은 뒤 "철학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이 곤란하다'고만 일관했다"며 "정해진 대본 외에 어떤 답변도 불가능한 윤 전 총장을 보면 시중에 '남자 박근혜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이날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하며 "출마는 하되 완주는 못 한다, 제2의 반기문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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