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매매가격과 월세, 전세가격지수가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피스텔로 실수요가 몰리고 있는 모습이다.

3일 한국부동산원의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00.78로 8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매매가격지수는 올해 1월 100을 넘긴 뒤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아파텔'로 불리는 중대형(전용면적 60㎡ 초과) 누적 상승률이 가파르다. 올해 40㎡이하, 40㎡초과~60㎡ 이하 누적 변동률은 각각 -0.18%와 1.72%에 그쳤지만, 60㎡초과~85㎡이하는 3.53%, 85㎡초과는 4.54%였다.

올해 오피스텔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인천(1.52%)과 경기(1.38%)였다. 전국 매매가격지수 누적 상승률은 0.79%였으며, 서울은 전국 누적 상승률보다 낮은 0.45%로 집계됐다.

오피스텔 전월세 수요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월 기준 오피스텔 전세가격지수와 월세가격지수는 각각 102.09, 100.88로 지난 7월부터 1년가량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업계에선 자금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이 치솟는 아파트 가격을 감당하지 못해 오피스텔로 발길을 돌렸다는 해석이다. 또 오피스텔은 통상 매매가격의 70%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오피스텔만 가지고 있을 경우 무주택자 신분을 유지할 수 있어 청약 가점을 계속 쌓을 수다는 점도 상승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매수 심리는 더 강해지는 모습이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11.7로 지난주(110.8)보다 0.9포인트 상승, 서울(105.6→106.5), 경기(113.1→114.0), 인천(113.6→114.8) 모두 전주 대비 상승했다.

서울은 5개 권역 중 동북권이 110.0으로 가장 높았다.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가 많은 지역인 동북권은 전주 대비 1.8포인트 오르며 7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매수심리가 뜨거운 지역으로 조사됐다.

경기는 이번 주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51% 오른 것을 비롯해 최근 7주 연속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경기는 오산(0.80%)·시흥(0.72%)·평택(0.68%)·의왕(0.67%)·화성시(0.67%)를 중심으로 집값이 가파르게 올랐다.

올해 전국에서 가장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인천은 이번 주에도 연수구(0.59%), 서구(0.49%), 미추홀구(0.38%)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는 103.1에서 104.1로, 경기를 제외한 8개 도는 104.9에서 105.2로 올랐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105.3으로 전주보다 1.3포인트 높아졌다. 재작년 10월 넷째 주 이후 1년 10개월 동안 줄곧 기준선을 웃돌고 있다.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는 106.8에서 107.2로 올랐고 인천은 106.0에서 105.1로 내렸다. 수도권 전체로는 105.8에서 106.4로 올랐다.

전국 기준으로는 104.4에서 104.9로 올라 작년 6월 다섯째 주 이후 1년 2개월 동안 기준선을 상회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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