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 정치원로 이해찬 전 대표도 나서서 ‘국기문란사건’ 규정
추미애 전 장관 “윤석열·김건희, 휴대폰 공개하자” 압박
제보자 A씨도 휴대폰 제출, 김웅 의원 8일 오전 기자회견 예정

윤석열 전 검찰총장

정치권의 새로운 블랙홀로 떠오른 이른바 ‘검찰 고발사주 의혹’ 사건을 태풍급으로 키우기 위한 민주당의 ‘프레임’ 정치가 다시 작동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물론, 야권 전체를 고발사주 의혹 틀 안에 가둬서 포위하겠다는 의도다. 

한편 제보자로 지목되는 A씨는 공익신고와 함께 휴대폰까지 제출했고, 핵심 당사자인 김웅 의원은 8일 오전 직접 입장 표명에 나선다. 

◆ 민주당 원로 ‘끝판왕’ 이해찬 출격...추미애도 ‘지원사격’

고발사주 의혹 사건으로 여야 대결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의 최고 정치원로라고 할 수 있는 이해찬 전 대표가 직접 나섰다. 

7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를 가진 이 전 대표는 “제가 당 대표를 할 때 세 가지 정도의 공작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이 전 대표는 “그때 감사원 쪽에서 하나 준비하고, 검찰에서 2개를 준비하는 것 같다고 했다. 2개 중 하나는 이거였고, 하나는 유시민 건이었던 것 같다”며 “그때 제보가 상당히 정확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 ‘민주주의 체제를 교란시킨 국기문란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야당 내 경선 과정에서 서로 흠집 내기로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 전 대표가 당시 공작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은, 검찰의 고발사주 의혹의 신빙성을 더 높여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한층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앞서 윤석열 캠프에서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 ‘추미애 사단의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추 전 장관은 “제 텔레그램을 뒤져보도록 핸드폰 비번(비밀번호)을 공개할테니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 손준성, 김웅도 함께 핸드폰을 제출하라”고 압박했다. 

또 “제2의 추-윤(추미애-윤석열) 갈등'으로 위기를 모면해보려는 수작에 불과하다. 속내가 뻔한 물타기이자 물흐리기”라면서 “윤석열 후보는 더 이상 후안무치 끝판왕이 되지 말라”고 비판했다. 

◆ 미궁 속으로 빠져가는 의혹...제보자는 공익신고, 김웅 의원은 기자회견

한편, 고발사주 의혹 사건은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김웅 의원이 제보자에 대해 짐작이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제보자가 누군지 계속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고발사주 의혹을 최초 보도한 매체 ‘뉴스버스’에 따르면, 해당 제보자 A씨가 지난 6일 공익신고를 하였고 그 과정에서 고발장과 증거자료를 받은 텔레그램 채팅방의 캡쳐 화면과, 해당 휴대폰을 제출했다. 

A씨가 직접 공익신고를 하게 됨에 따라 A씨에 대한 추적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따르면 공익신고자의 신분을 철저하게 보호하도록 돼 있어 김웅 의원 등 정치권이나 언론에서 A씨의 신원을 공개하는 데 상당한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진실게임의 키맨으로 지목되는 김웅 의원도 직접 나선다. 8일 오전 9시 3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인 김 의원은 계속되는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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