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이 새 정부는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 국가를 통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탈레반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는 7일(현지시간) 새 정부의 수반과 각료 내정자를 발표하며 "앞으로 아프간의 모든 삶의 문제와 통치 행위는 신성한 샤리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2001년 9.11 테러 사건 이후 미국에 의해 제거되기까지의 통치기(1996~2001년)동안 샤리아를 앞세워 사회를 통제했다. 당시 아프간의 여성과 아동 인권은 전근대 수준으로 돌아갔다. 대표적으로 여성의 취업 및 교육 기회는 박탈됐고, 남성 없이는 외출도 할 수 없었다.

아쿤드자다는 "아프간 정부는 이슬람의 틀 안에서 인권과 소수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진지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면서 "가능한 한 빨리 국가를 재건하는 것이 정부의 최고 목표"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이번 성명에서 '정상국가'를 표방했다. 국가재건을 목표로 앞세운 아쿤드자다는 "실업 문제 해결과 경제 발전을 위해 세수를 투명하게 관리할 것이며, 외국인의 투자와 국제 무역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슬람 율법에 위배되지 않는 한 모든 국제 협정을 준수할 방침이라고도 했다.

아쿤드자다는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와 건강한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며 "아프간 내 외교시설·인도주의 단체·투자자들은 문제없이 활동을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정부 수반 등 새 정부 내각 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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