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이 7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중심가를 행진하는 모습

브라질 독립기념일인 7일(현지시간) 주요 도시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의 친정부 시위가 잇따라 벌어졌다.

수도 브라질리아에서는 전날 밤 시위대가 의회 앞 경찰 저지선을 뚫고 대법원 진입을 시도했으며, 대통령궁 앞 광장을 점거한 채 밤샘 시위를 했다. 상파울루에서도 중심가에서 거리 행진을 하는 등 이틀째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대는 전자투표 폐지와 함께 가짜뉴스 유포 행위 조사를 둘러싸고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대립 중인 대법원의 폐쇄와 군의 정치적 개입을 촉구했다. 

모라이스 대법관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온 인물이다. 최근에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가짜뉴스 유포 행위 조사 대상에 올린 데 이어 연방 경찰을 동원해 가짜뉴스 유포 혐의를 받는 대통령 측근을 체포하도록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리아 시위대 앞에서 "헌법에 규정된 권한을 넘어서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물러날 것을 요구할 수 있다"며 대법원을 겨냥했다.

이에 대법원은 브라질리아와 상파울루에서 나온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을 헌정질서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대법관 회의를 소집하겠다고 밝혔다. 회의 결과에 따라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

대선 후보 주자 중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분열과 갈등, 증오,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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