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지지율, 3개월 전보다 12.5%p 하락
부글부글 끓는 20대...“정권교체” 열망, 무려 62.3%에 달해
20대의 선택은 ‘윤석열’ 아닌 ‘홍준표’
윤석열, 이재명과의 차별화에 실패?

내년 3월 9일 대선에서 우리나라 국민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투표 기준은 “정권교체”로 나타났다. 그러나 야권의 잠룡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지지율은 급속하게 추락 중인 것으로 여론조사결과 나타났다.

펜앤드마이크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6일과 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47.5%는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정권교체”라고 응답했다. 반면 “정권연장”이 가장 중요한 투표 기준이라는 응답은 30.1%였다. “기타” 18.4%, “잘 모르겠다”는 3.9%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를 제외한 전국에서 “정권교체”가 “정권연장”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강원·제주 56.1%, 서울 53.8%, 대구·경북 52.3%에서 “정권교체” 열망이 높았다. 반면 광주·전라에서는 “정권연장(48.9%)”이 “정권교체(25.5%)”를 눌렀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정권교체” 응답이 62.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60대 51.5%, 50대 46.8%였다. 30대에서는 “정권연장(40.1%)”이 “정권교체(36.8%)”보다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40대는 “정권교체” 37.2%와 “정권연장” 36.2%이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84.3%, 국민의당 49.5%, 지지 정당 없는 무당층의 48.1%가 “정권교체”를 원했다. 반면 열린민주당 지지층의 62.3%, 더불어민주당의 59.6%은 “정권연장”을 원했다. 특이한 점은 정의당 지지층의 변화다. 정의당 지지층은 “정권연장(32.5%)”보다 “정권교체(39.1%)”를 더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 문재인 정권에 대한 기존의 지지로부터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지 정당 없는 무당층은 48.1%가 “정권교체”를 원했다(“정권연장”은 11.6%).

지지 후보별로는 윤석열 지지층의 90.1%, 최재형의 76.1%, 홍준표의 73.9%가 “정권교체”를 원했다. 지지 후보가 없다고 답변한 응답자의 43.5%도 “정권교체”를 원했다(“정권연장”은 15.6%). 반면 추미애 지지층의 69.4%, 이낙연의 61.7%, 이재명의 61.5%는 “정권연장”을 원했다.

한편 대선투표 기준으로 “정권교체”를 선택한 응답자의 50.3%는 윤석열, 22.3%는 홍준표를 차기 대통령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권연장” 응답자의 52.8%는 이재명, 24.3%는 이낙연이었다. 반면 무응답층(“기타” 및 “잘 모르겠다”)의 54.3%는 이재명, 20.9%는 이낙연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대선에서 복병으로 작용할 위험으로 나타났다.

차기 대통령 적합도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각각 26.6%와 25.8%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14.3%,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11.9%, 유승민 국민의힘 의원 2.8%,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2.1%, 정세균 전 국무총리 2.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1.6%,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1.9%,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1.4%였다. 지지 후보가 없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3.4%였다.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지지율을 지난 3개월 동안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9일 펜앤드마이크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39.1%의 지지율을 획득해 차기 대권 후보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당시 2위였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율은 25.5%였다. 그러나 3개월 후에 시행된 이번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지사에 대한 지지율은 크게 변동이 없었던 반면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율은 12.5%p 하락했다. 대신 홍준표 의원 지지율은 6.9%p 증가했다(6.7%에서 14.3%로 상승).

야권의 대선 후보들(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최재형, 원희룡)의 지지율의 총합은 46.7%로, 여권 후보들(이재명, 이낙연, 추미애, 정세균)의 지지율 총합 42.5%보다 오차 범위 내에서 높게 나타났다. 야권과 여권 지지율 총합에 각각 안철수와 심상정 후보를 추가할 경우 지지율은 48.8% 대 44.5%로 나타났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은 대구·경북(32.7%), 강원·제주(33.1%)에서 가장 높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광주·전라(36.3%)에서, 홍준표 의원은 대전·세종·충청(25.3%)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수도권 지역인 서울과 경기·인천, 부산·울산·경남에서 윤석열과 이재명의 지지율은 박빙이었다(서울: 윤 25.2% vs. 이 23.3%, 경기·인천; 윤 27.6% vs. 이 28.6%, 부산·울산·경남 윤 29.9% vs. 이 25.9%).

20대에서는 홍준표 의원 지지율이 34.7%로 가장 높았다. 윤석열 지지율은 15.3%, 이재명은 10.5%에 불과했다. 30대에서는 이낙연 22.4%, 이재명 20.4%였다. 40대는 이재명 40.2%, 윤석열 20.2%였다. 50대에서는 윤석열 34.4%, 이재명 29.3%였다. 60대에선 윤석열 36.2%, 이재명 26.5%였다.

지지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50.7%가 이재명을 지지했다. 이낙연에 대한 지지율은 24.8%에 불과했다. 열린민주당의 지지층의 63.9%도 이재명을 지지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52.2%는 윤석열, 27.9%는 홍준표를 지지했다. 정의당 지지층의 26.6%는 윤석열, 21.6%는 이재명을 지지했다. 지지 정당 없는 무당층은 윤석열(23.5%)-이재명(16.3%)-홍준표(13.9%) 순으로 지지했다.

그렇다면 약 세 달 전 지지율이 40%에 육박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은 왜 급속하게 하락하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정확한 답변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로 분석할 수는 없지만 일부 유추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두 사람 중 누가 우리나라는 더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는 윤석열과 이재명을 비슷한 정도로 꼽았다(윤 35.1% vs. 이 34.5%). 즉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적 열망은 높지만, 윤석열에 대한 국민적 확신이 이에 못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을 대신할 인물로 홍준표의 약진도 눈에 띈다. 홍준표 의원에 대한 지지율을 지난 3개월 동안 6.9%p 증가했다(6.7%에서 14.3%로 상승). 특히 이번 조사에서 20대가 가장 선호하는 차기 대통령 후보는 홍준표로 나타났는데, 지지율이 34.7%에 달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공정이 9월 6일(월)과 7일(화) 이틀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3.8%였다. 조사방법은 무선 자동응답 전화조사(ARS)로 2021년 6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림가중)를 적용했다. 피조사자 선정방법은 무선 RDD 010, 7700개 국번별 0001~9999까지 무작위 생성 총 건 중 개를 사용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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