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씨,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 또다시 강조

국민의힘 대통령 예비후보 윤석열 전(前) 검찰총장이 11일 대구광역시 중구 소재 ‘희움일본군위안부기념관’을 찾아 지난 30여년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호소해 온 이용수(93) 씨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은 “일본의 사과를 반드시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용수 씨는, 윤 전 총장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돼야 한다며, 이를 공약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일본의 사과를 반드시 이끌어내고, 할머니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것들을 다 해 드리겠다”고 대답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1일 대구광역시 중구 소재 희움일본군위안부기념관에서 이용수 씨를 만났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1일 대구광역시 중구 소재 희움일본군위안부기념관에서 이용수 씨를 만났다.(사진=연합뉴스)

이어서 이 씨는 “와줘서 고맙기는 하지만, 좀 원망스럽기도 하다”며 “당(黨)만 바뀌는 게 아니라, 마음을 바꿔야 하는 것 이나냐” “젊은 사람들이 오고 가며 올바른 역사를 배우고 ‘일본군 위안부’가 뭔지 알아야 되지 않겠느냐” “역사관이나 교육관이 있어야 한다. 이곳(희움일본군위안부기념관)도 비가 오면 물이 찬다”고 말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할머니들 도와드린다고 하면서 이런저런 단체들이 기부금도 받아가고, 정부 지원도 받았는데, 정작 할머니들을 제대로 모시지 못한 게 얼마 전 백야(白夜)에 드러나지 않았느냐?”며 “앞으로는 그런 일이 안 생기도록, 공직자를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일본군 위안부’란 일본군의 관리·감독 아래에 있었던 ‘군인 전용 위안소’에서 군인들을 성적(性的)으로 상대한 여성들을 말한다. 중일전쟁 발발을 기점으로, 군인들의 성병 감염을 및 적대국 민간인 여성들에 대한 성범죄 발생 방지 차원에서 전투가 이뤄지는 전방·전선(戰線) 지역에 설치됐다.

이날 윤 전 총장이 만난 이용수 씨는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한 국내·외 문제 제기가 한창 이뤄지던 지난 1992년 8월 한국방송(KBS)의 특집 방송 프로그램 〈생방송 여성, 나는 여자정신대: 민족 수난의 아픔을 딛고서〉에 출연해 ‘일본군 위안부’ 관련 첫 증언을 한 이래 지금까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호소해온 인물이다.

하지만 이 씨는 또한 ‘가짜 위안부’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1992년 첫 증언 당시 사회자 오숙희 씨가 “어떻게 정신대로 가게 됐느냐?”고 묻자, 이 씨는 “그때 나이 열여섯 살인데, 헐벗고 입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인가 원피스 한 벌하고 구두 한 켤레를 갖다 주면서 ‘가자’고 하길래, 그걸 받고는 좋다고 따라갔다”고 했다.

그러다가 이 씨는 나중에 증언 내용을 바꿨는데, “한밤중에 일본 군인들이 집으로 쳐들어와 입을 막고 등에 뾰족하나 것을 대며 끌고갔다”는 식으로, 그의 증언은 현재 통설이 된 ‘강제연행’에 부합하는 것이 됐다.

또 이 씨가 ‘위안부’ 생활을 했다는 곳은 대만 신주(新竹)인데, 이곳은 전투가 없는 후방 지역이었다.

이 씨는 ‘군 위안소’에서는 필수품이었던 ‘삿쿠’(콘돔)가 뭔지 몰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부 연구가들은 이 씨의 증언 내용을 분석하고 ‘군 위안부’가 아니었다고 보는 게 맞는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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