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5000만원짜리 회사가 수의 계약으로 일감 받고 급성장한 경위 밝혀야"

제20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선 장기표 씨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 중 비위 의혹과 관련한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폭정종식 비상시국연대’의 공동대표를 맡아 온 장기표 씨는 12일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재명 경기지사와 관련된 비리 의혹에 대한 제보를 받았는데, 이 제보내용과 유사한 내용의 언론 보도가 있었다”며 부동산 개발 관련 이 지사의 비위 의혹을 제기했다.

장기표 '폭정종식 비상시국연대' 공동대표.(사진=연합뉴스)
장기표 '폭정종식 비상시국연대' 공동대표.(사진=연합뉴스)

장 씨의 주장에 따르면 이 지사는 경기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4년 성남 분당구 대장동 일대를 개발하는 1조15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개발 사업(소위 ‘대장동 개발사업’)을 공영 개발로 추진했고, 이 사업에는 ‘성남의뜰’이라는 신생 업체가 시행사로 선정됐다.

‘성남의뜰’의 주요 주주 가운데에는 ‘화천대유자산관리’라는 신생 업체가 참여했는데, 이 회사의 계열사로는 ‘천화동인1호’가 있고, ‘천화동인1호’에는 이 지사의 아들이 직원으로 근무 중이며 직원 총수는 5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직원수 16명에 불과한 ‘화천대유자산관리’는 성남시가 대장동 개발 관련 민간 사업자를 공모한 시기에 즈음해 설립됐고, 출자금은 5000만원에 불과했는데, 이 회사는 설립 이후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과 해당 용지에 대한 시공 계약을 맺었고, 2020년 매출액 6970억원, 당기순이익 1733억원에 달하는 회사로 급성장했다.

이와 관련해 장 씨는 “만약 이재명 지사가 대장동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갑자기 설립된 신생업체에 수의계약으로 사업을 몰아주고, 이 회사가 수천 억원의 수익을 얻은 상황에서 이재명 지사의 아들이 이 업체의 계열사에 취직해 있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자본금 5000만원짜리 업체가 수천 억의 수익을 챙겼다는 것은 이 지역에 건설된 주택의 가격이 그만큼 상승했음을 의미하고, 아울러 입주민들이 그만큼 손해를 봤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 씨는 “이 사건 수사기관의 수사와 별개로 국회의 국정조사를 요구한다”며 대장동 개발사업의 업체 선정 과정이 수의계약으로 이뤄진 경위와 해당사업을 수주한 업체가 단기간에 수천 억원의 수익의 올리게 된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이재명 지사 측은 “장 후보가 주장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아들의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수주업체 취업과 비리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장 후보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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