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번째...6개월 만에 무력도발
김정은은 현장 참관 안 해

북한 국방과학원은 9월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장거리순항미사일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발사된 장거리순항미사일들은 우리 국가의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천580초를 비행하여 1천500㎞ 계선의 표적을 명중했다"고 전했다. 2021.9.13[국내에서만 사용가능.
북한 국방과학원은 9월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장거리순항미사일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발사된 장거리순항미사일들은 우리 국가의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천580초를 비행하여 1천500㎞ 계선의 표적을 명중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무력 도발은 올해 들어 네 번째며 지난 3월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체 발사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앞서 북한은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22일과 3월 21일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어 3월 25일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번 시험발사 현장에는 김정은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북한의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박정천 당 비서와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전일호 국방과학원 당 위원회 위원장이 이번 발사를 참관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국방과학원은 9월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발사된 장거리 순항 미사일들은 우리 국가의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천 580초를 비행하여 1천 500km 계선의 표적을 명중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밝힌 사거리 1500km는 한반도 및 일본 대부분의 지역까지 도달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순항미사일은 안보리 대북결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아, 북한이 저강도 무력시위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시험 발사를 통해 새로 개발한 터빈 송풍식 발동기의 추진력을 비롯한 기술적 지표들과 미사일의 비행 조종성, 복합유도결합방식에 의한 말기유도명중정확선이 설계상 요구들을 모두 만족시켰다”며 “총평 무기체계 운영의 효과성과 실용성이 우수하게 확증됐다”고 했다.

장거리순항미사일에 대해서는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 중 정목표달성에서 커다란 의의를 가지는 전략무기”라며 “지난 2년간 과학적이며 믿음직한 무기체계 개발공정에 따라 추진돼왔으며 이 과정에 세부적인 부분시험들과 수십 차례의 발동기지상 분출시험, 각이한 비행시험, 조종유도시험, 전투부위력시험 등을 성과적으로 마쳤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당 중앙의 특별한 관심 속에 중핵적인 사업으로 완강히 추진돼온 이 무기 체계의 개발은 우리 국가의 안전을 더욱 억척같이 보장하고 적대적인 세력들의 반공화국 군사적 준동을 강력하게 제압하는 또 하나의 효과적인 억제 수단을 보유한다는 전략적 의의를 가진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반발하며 무력시위를 위협한 바 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지난 8월 11일 “엄청난 안보 위기를 시시각각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 전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절대적 억제력, 선제타격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으나 일각에서는 북한이 대규모 도발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북한이 미국과 관여할 준비가 돼 있지 않고 국내 위기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1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우리는 북한의 순항 미사일 발사 보도들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할 것이고, 우리의 동맹, 협력국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활동은 군사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북한의 지속적인 집중과 북한의 이웃국가들과 국제 사회에 제기하는 위협을 강조한다”며 “한국과 일본 방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이 남아있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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