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조성은 만남 확인되면서 새 국면으로 전환
‘윤석열 죽이기 시즌2 될라’...박지원 등장에 역풍 부나

인터넷 언론매체 <뉴스버스>에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 문건을 제보한 당사자로 밝혀진 조성은씨가 박지원 국정원장과 만난 사실이 확인되면서, ‘박지원 개입설’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당초 윤석열 검찰에 의한 정치 개입이 쟁점화 되던 국면에서, 이제는 문재인 정권의 정보기관에 의한 정치 개입 의혹이 불거지는 국면으로 전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박지원 개입설’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감한 정치 현안에 현 정권의 권력기관 수장이 등장한다는 것 자체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송영길·윤호중 등 민주당 지도부 일제히 ‘박지원 엄호’

13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삼류 정치소설을 쓰고 있다”며 “메시지를 반박할 수 없으면 메신저를 공격하라는 아주 전형적 구태정치”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또 “사건 진상과는 무관한 공익신고자와 박 원장간 식사 자리를 꼬투리 삼아 국정원 개입 운운한다. 공익신고자가 사건을 뉴스버스에 제보한 것은 7월21일로, 박 원장과 공익신고자의 식사자리인 8월11일보다 20여일 전”이라고 구체적인 반박까지 내놨다. 

송 대표는 “국기문란 공작 사건의 본질을 가리기 위한 물타기 공세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가세했다. 윤 원내대표는 “시간은 불법을 저지른 자의 편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이) 명확한 증거 앞에서 시간끌기와 국면 전환용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윤 원내대표는 “윤석열 검찰이 고발장을 작성해서 김웅 의원과 국민의힘에 고발을 사주한 것이 지난해 4월 3일”이라며 “박지원 원장이 국정원장에 취임한 것은 지난해 7월이다. 박지원 국정원장이 미래에서 온 터미네이터도 아니고, 무슨 고발 사주 사건을 공작한다는 말이냐”라고 반박했다. 

◆ ‘윤석열 죽이기’ 시즌2 될라 전전긍긍...박지원 개입설, 쉽게 진화되기 어려워

송 대표와 윤 원내대표 외에도, 김용민·강병원·백혜련·김영배 최고위원 등도 일제히 나서서 ‘박지원 개입설’ 차단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민주당으로서는 매우 위험한 이슈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겉으로는 터무니없는 의혹이라며 선 긋기에 나서고 있지만,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개입설의 진위 여부를 떠나, 어쨌든 문재인 정권의 현직 국정원장이 문제의 제보자와 직접 만난 것은 사실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사건 전부터 이미 조성은 씨와 박지원 원장이 ‘각별한’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둘의 깊은 친분관계가 여실히 드러나는 사담을 나눈 정황도 함께 발견됐다. 이런 여러 요인들이 박지원 개입설을 더 키우고 있다. 

‘윤석열 죽이기 시즌2’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팽배해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압도적인 지지율을 얻는 야권 대선주자로 뛰어오를 수 있게 된 배경에는, 바로 문재인 정권과의 정면 대립구도가 작용했다. 무리하게 ‘윤석열 쳐내기’를 하려다 결과적으로 윤 총장 대선후보 만들어주기만 했다는 불만도 민주당 내에서 제기된 바 있다.

이번에 만약 현직 권력기관장관까지 개입 돼 윤석열 후보를 주저앉히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될 경우, 민주당으로서는 오히려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공수처의 편향성 논란까지 제기되면서, 정권교체 여론만 더 결집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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