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17일 대권 도전 선언 88만의 후보직 사퇴

여당·더불어민주당의 대선(大選) 주자 중 한 사람인 정세균 전(前) 국무총리가 후보직 중도 사퇴를 선언했다. 정 전 총리는 “새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白衣從軍)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가 사퇴한 것은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때문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는 13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이제 평당원으로 달아가, 하나 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나라와 국민과 당(黨)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17일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88일만에 정 전 총리는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사진=연합뉴스)
정세균 전 국무총리.(사진=연합뉴스)

정 전 총리가 대선 후보 사퇴를 선언하고 나선 것은 그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개원한 제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정 전 총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외 이낙연 전(前)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당내(黨內) 빅3’라는 평가를 받으며 민주당 대선 경선(競選)을 시작했다.

하지만 정 전 총리는 줄곧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했고, 12일 강원 원주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공개된 제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제1차 슈퍼위크)에서 정 전 총리는 추미애 전 법무장관에게도 밀려나며 4위로 떨어졌다. 제1차 슈퍼위크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51.09%의 득표율을 보이며 1위에 올랐고, 이어서 이낙연 전 대표(31.45%), 추미애 전 장관(11.67%) 등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정 전 총리의 득표율은 4.03%에 그쳤다.

정 전 총리 캠프는 ‘후보 사퇴’를 발표하기에 앞서 이날 오후 3시경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경선 완주 여부를 논의했다. 최근 캠프 내에서는 “선거 운동을 계속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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