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캠프, 홍준표 캠프 이필형 씨 등 의심
洪 캠프-조성은-박지원 모두 강력 부인
洪 "거짓 소문, 역공작" 반박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 측이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만났을 당시 제3자가 동석했다고 주장하며 제출한 고발장에 '특정 선거캠프 소속'이라 명시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언론에 유출된 고발장에 따르면 윤석열 캠프는 전날 조 씨와 박 원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하며 '성명불상' 1인도 피고발인 명단에 함께 올렸다.

윤석열 캠프는  "(8월 11일 소공동 롯데호텔의) 협의 자리에는 박 원장, 조씨 이외에 또 다른 동석자도 있었다는 의혹이 여러 곳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특정 선거캠프 소속의 동석자가 있었다는 다수의 의혹 제기 내용이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박 원장이 뉴스버스 기사 게재에 관해 조씨, 성명불상 등과 공모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 본인도 전날 안동에서 기자들에게 "당과 캠프에서 들었는데 그 자리에 동석자가 있었다고 한다"며 "그걸 거의 확인한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캠프가 고발장에 이 같이 적시함으로써 동석자가 특정캠프 소속이라는 의혹이 공식화되기에 이르렀다.

윤석열 캠프 내부에선 홍준표 캠프에서 조직본부장을 맡은 이필형 씨를 '동석자'로 의심하고 있다. 이 씨는 홍 후보와 수십년 인연이 있는 국정원 출신 인사다. 캠프 관계자는 "캠프에 여러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이 씨 말고 홍준표 캠프의 다른 사람을 지목하는 제보도 있었다"고 밝혔다. 윤석열 캠프는 "박 원장과 조씨가 만난 롯데호텔 CCTV와 QR 체크인 기록만 봐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라며 "공수처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원장은 동석자 관련 의혹들에 대해 연일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둘이서 만났다"고 주장했다. 조 씨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필형이라는 분,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다"며 "홍 의원도 아니고 그 분과 밀접하게 일했던 사람을 왜 함께 보느냐"고 해명했다.

홍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고발 사주 사건에 마치 우리 측 캠프 인사가 관여된 듯이 거짓 소문이나 퍼뜨리고, 특정해보라고 하니 기자들에게 취재해보라고 역공작이나 한다"며 "참 잘못 배운 못된 정치 행태"라고 윤 후보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누가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는지 다 알고 있다"며 "그건 야당 내 암투가 아니라 본인과 진실의 충돌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 씨는 기자들에게 관련 사실을 부인했으며 기자들과 접촉도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