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이영돈·여명숙 등 영입 발표...“인사, 참 힘들다” 토로
2시간 만에 물러섰지만 “洪 지지 철회” 여진 계속, “빠른 결정” 우호적 시각도

홍준표 후보

국민의힘 대선 경선 레이스에서 ‘무야홍’ 상승세를 타고 있는 홍준표 후보가 인사 영입으로 한차례 논란에 휘말렸다. 

이영돈 PD를 캠프에 영입했다고 발표한 지 약 2시간 만에 바로 보류 의사를 밝힌 것이다. 영입은 무산됐지만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홍 후보는 14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 명의 영입인사를 소개했다. 이영돈 PD와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장, 권민영 국민의힘 경기도 수석 부위원장이다. 각각 미디어 총괄 본부장과 문화산업 총괄 본부장, 외신 대변인으로 캠프에 합류했다는 것이 홍 후보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이영돈 영입 카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기사 댓글란에는 이영돈 PD 영입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영돈 PD는 과거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무리한 의혹제기를 해 업주와 업체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대표적인 사건은 배우 故 김영애씨와 관련된 보도다. 2007년 이영돈 PD는 KBS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을 통해 김영애씨가 판매하던 ‘황토팩’에서 쇳가루가 검출됐다고 보도했지만,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하지만 이 방송으로 김영애씨의 사업은 이미 기울기 시작했고 2012년 췌장암에 걸린 뒤 끝내 2017년 세상을 떠나면서 다시 이영돈 PD의 ‘책임론’이 확산됐다. 이영돈 PD도 뒤늦게 ‘참회’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 외에도 채널A와 jtbc에서 그가 진행했던 프로그램들이 허위·조작 방송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결국 홍 후보는 2시간가량이 지난 뒤 “숙고 끝에 영입 했는데 지지자 분들께서 비판이 봇물처럼 쏟아진다”며 “이영돈 PD와 방금 상의해서 일단 영입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인사라는 게 참 힘든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경선 레이스에서 연이어 순항하던 홍 후보가 영입 인사 건으로 한 차례 진땀을 뺀 것이다. 

영입은 보류됐지만 후폭풍은 계속되는 분위기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홍준표 후보 지지를 철회한다”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왜 ‘영입 철회’가 아닌 ‘보류’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내정’과 무엇이 다르냐는 불만도 나온다. 

반대로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영입을 취소한 점을 두고, 어쨌든 국민 반응에 신속하게 반응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호적인 반응도 함께 나오고 있다. 15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1차 컷오프 결과를 앞둔 상황에서 이번 영입 논란 건이 홍 후보 여론조사 지지율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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