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의 위안부 왜곡: 빨간 수요일》의 저자, 김병헌 국사교과서연구소 소장
15일 오후, 尹 대선 캠프 사무실 있는 서울 종로구 利馬빌딩 앞에서 '1인 시위'

《30년간의 위안부 왜곡: 빨간 수요일》의 저자, 김병헌 국사교과서연구소 소장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캠프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소재 이마(利馬)빌딩 앞에 섰다. 지난 11일 이용수 씨를 대구에서 만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약속한 윤석열 전(前) 검찰총장에게 항의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다. 김 소장은 ‘일본군 위안부’ 강제연행 피해 사실을 호소해 온 이용수(93) 씨의 증언에 대해 그간 끈질기게 문제를 제기해 온 인물로써,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연행 사실은 없다”고 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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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헌 국사교과서연구소 소장. 2021. 9. 15. / 사진=박순종 기자

15일 오후 김병헌 소장은 윤석열 후보 대선 캠프 사무실이 있는 이마빌딩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김 소장은 “이용수와 손을 잡는 것은 윤미향과 손을 잡는 것과 같다”며 “윤 후보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일본의 사과를 받아내겠다고 이용수 씨에게 약속한 것은 ‘지킬 수 없는 헛된 약속’”이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앞서 지난 11일 대구광역시 중구 소재 ‘희움일본군위안부기념관’을 찾았다. 지난 1992년 이래 30여년간 줄곧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호소해 온 이용수 씨를 만나기 위해서다. 이 씨를 만난 자리에서 이 씨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돼야 한다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청년 세대에 전할 역사관 내지 교육관의 설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할머니들을 도와드린다고 하면서 이런저런 단체들이 기부금도 받아가고 정부 지원도 받았는데, 정작 할머니들을 제대로 모시지 못한 게 얼마 전 백야에 드러나지 않았느냐?”며 “앞으로는 그런 일이 안 생기도록, 공직자를 한 사람으로서 죄송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일본으로부터 반드시 사과를 받아내겠다고 이 씨에게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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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이용수 씨(오른쪽). 2021. 9. 11. / 사진=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자세히 들여다본 김병헌 소장은 윤석열 후보가 잘못된 역사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이용수 씨는 ‘일본군 위안부’도 아니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도 아니”라며 “이 씨는 대만에서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했다고 증언했는데, ‘일본군 위안소’가 존재하지 않은 대만에서 어떻게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했다는 것인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김 소장은 “윤 후보가 역사에 무지(無知)한 탓에 이 씨와 애초부터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했다”며 “윤 후보의 언행(言行)은 대선 후보로서 국격(國格)을 실추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이날 ‘1인 시위’가 윤 전 총장의 잘못된 역사 인식을 지적할 목적이지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예비후보로 등록한 윤 전 총장의 낙선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이용수 씨는, 과거, “우리 집을 찾아온 어떤 남자가 빨간 원피스와 가죽구두를 주길래, 그걸 받고 좋다고 따라갔다”며, 소위 ‘강제연행’을 부정하는 취지의 증언을 한 바 있다. 그러다가 이 씨는 나중에 “한밤중에 집으로 온 일본 군인들이 뾰족한 것을 등에 대고 강제로 데려갔다”는 식으로 말을 바꾼 인물이다.

이 때문에 이 씨와 관련해서는 끊임없이 ‘가짜 위안부’ 논란이 이어져 왔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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