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조성은 회동 때 洪캠프 인사도 있었다는 尹 주장에 大怒

“싹수가 노랗다.”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홍준표 의원이 본선 진출 티켓을 두고 다투고 있는 윤석열 전(前) 검찰총장을 향해 내뱉은 말이다.

홍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검 차장출신 등 로펌 수준의 네거티브 대응팀을 만들어 놓고 기껏 하는 짓이 ‘막가파식’ 정치공작이나 하면서, ‘아니면 말고’ 식(式)으로 회피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태도가 아니”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사진=연합뉴스)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의 의혹 제기 보도로 촉발된 소위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사건과 관련해, 해당 의혹과 관련한 언론사 제보가 있을 즈음 박지원 국가정보원 원장이 해당 의혹의 제보자 겸 공익신고자인 조성은 씨와 서울 중구 소재 모 호텔에서 회동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박 원장의 ‘대선 개입’ 논란으로 사태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 캠프 측이 “박지원 원장과 조성은 씨의 만남이 이뤄질 때 홍준표 캠프 측 인사도 동석했다”는 취지의 의혹을 불쑥 제기하고 나섰다. 윤석열 캠프 정치공작진상조사특별위원회가 지난 13일 박 원장과 조 씨, 그리고 성명불상자 1인을 ‘국가정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한 것이다.

윤 캠프 측이 지목한 성명불상자 1인은 홍준표 캠프의 이필형 조직1본부장으로 드러났다.

이에 홍준표 의원은 대로(大怒·크게 화가 남)했다. 홍 의원은 윤 캠프 측 의혹 제기 내용이 ‘사실무근’이라며, 자신의 캠프를 음해하는 것을 멈추라고 경고했다.

홍 의원은 “검사나 검사장, 검찰총장 때도 그렇게 수사하거나 수사지휘를 했느냐? 생사람 잡는 수사를 했느냐고 묻는 것”이라며 “잘못을 했으면 최소한 사과라도 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것이, 그래도 정치판의 관례다. 아무리 뻔뻔한 정치판이라도 그렇게는 하지 않는다”는 표현으로 이제 갓 정치에 입문한 윤 전 총장을 나무랐다.

홍준표 캠프의 이필형 본부장은 앞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박 원장과 조 씨가 회동했다는 지난달 11일 자신의 알리바이를 입증할 폐쇄회로(CC)TV 영상과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공개했다.

이 본부장은 “우리 집이 마포라서 그날 아침 택시를 타고 오전 9시 50분께 프리덤코리아(홍준표 의원이 주축이 돼 있는 우파 싱크탱크)가 있는 여의도 금강빌딩으로 출근했다”며 “거기에서 오전 11시 30분까지 있었고, 이후 여의도 디폴트라는 카페에서 다른 분들과 저 포함 4명이 함께 커피를 마셨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에 땨르면 그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 후 프리덤코리아 관계자들과 점심을 하고, 오후 2시께 지인의 사무실이 있는 여의도 태영빌딩으로 이동했다. 여기에서 30분 정도 머문 이 본부장은 다시 프리덤코리아 사무실로 돌아가 머물다가 대방역 인근에 있는 한 식당에서 저녁을 했다.

박 원장과 조 씨 회동 자리에 자신도 동석했다는 식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이 본부장은 박 원장과 조 씨를 한번도 만난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본부장은 “만약 제가 국정원장과 점심을 먹는다고 치면 최소 한 시간 정도는 일찍 식당에 도착해야 하고, 거기서 또 식사하는 데에 한 두 시간 걸리는데, 당일 여의도에 있던 사람이 물리적으로 어떻게 거기(서울 중구 소재 모 호텔)를 가겠느냐”고 강조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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