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경쟁에 선 8명의 첫 토론회가 16일 시작되는 가운데, 시작도 하기 전인 이날 아침부터 당에서는 '비방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출처 불명의 괴문서로 시작돼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키우고 있는 '고발 사주 의혹'의 유탄이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간 난타전으로 번지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첫 토론회가 열리는 날 아침부터 도마위에 오른 것.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최근 후보자들간 경선 경쟁이 과열되면서 상호간 과도한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라면서 "자중할 것을 요청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준석 당대표는 이날 특정 후보를 지목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같은 우려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후보자를 상대로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일명 '고발 사주 의혹'에서 비롯됐는데, 여기에 홍준표 후보자와 윤석열 후보자 측의 의혹 쳐내기 공방전이 벌어지면서 난타전 조짐이 포착됐다.
당초 '고발 사주 의혹'은 최초 제보자 조성은 씨로부터 비롯됐다. 이어 조 씨의 발언 '우리 원장님'으로 인해 그 배후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지목되는 상황으로 번졌다. 국민의힘은 이를 '정보기관장의 정치개입 의혹'으로 규정했는데에 반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고발 사주 의혹'의 '공동정범'으로 윤석열 후보자를 지목해 연일 여론전(戰)을 벌이고 있다.
'고발 사주 의혹'을 확전화 하려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세와 달리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은 오히려 범여권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각개전투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윤석열-홍준표 캠프측의 반응이다. 조성은 씨와 박지원 국정원장의 식사자리에 특정 캠프 인사의 배석 여부를 두고 입씨름을 답습 중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준석 당대표가 1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나서기에 이른다.
이 대표는 이날 "제가 당대표에 취임하면서 경선을 치를 떄 상대가 낮게 가면 더 높게 갈 것을 지향해야 하고, 상대가 높게 가면 그보다 더욱 높게 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앞으로 우리 당의 경쟁원칙이 돼야 한다라고 말씀드렸었다"라며 "불완전한 정보를 바탕으로 언론에 의혹을 제기하거나 수사기관에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적어도 당내 경선에서는 있어야 될 문화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의 난타전 경선이 국민들의 눈살을 계속 찌푸리게 만드는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가 말한 '반면교사(反面敎師)' 사례는 무엇일까.
그의 발언대로 지난 7월28일, 더불어민주당은 당사에서 열린 '원팀 협약식' 행사를 열고 경선 후보자들간 상호 비방전을 공식 차단하기 위한 행보에 나선 바 있다.
민주당 경선이 과열 양상을 띄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민주당 의원 간 난타전이 재차 벌어짐에 따른 것인데, 당시 민주당은 공식 행사를 긴급 편성하면서 후보자들 간 네거티브전(비방전)을 차단하려는 일련의 '처방책'을 내리기도 했다.
여기서, 민주당이 후보자간 비방전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내세웠던 공식 행사는 '원팀 협약식'이다.
비록 '원팀 협약식'은 경선 중인 민주당의 단발적 행사였지만, 후보자간 비방전이 확전되지 않도록 제어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각종 의혹 속에서 치러지는 첫 종합 토론회에 대한 국민의힘의 대응 역시 주요 관전 포인트로 지목되는 부분이다.
한편, 국민의힘 대선 주자간 첫 토론회는 16일 오후5시 TV조선을 통해 진행된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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