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커스' 출범 몰랐던 佛, 미국에 "뒤통수 제대로 맞았다" 분노
'오커스' 출범 몰랐던 佛, 미국에 "뒤통수 제대로 맞았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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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호주에 핵잠수함 기술 이전한다는 데 대해서도 강한 불만

프랑스가 미국, 영국, 호주의 3자 안보 파트너십인 '오커스'(AUKUS) 출범 사실을 발표 직전까지 전해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이 호주에 핵잠수함 기술을 이전해준다는 방침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미국에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며 "동맹 간에 할 일이 아니다"라고 성토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전날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영국, 호주와의 '오커스'(AUKUS) 출범 사실을 알리고 호주에 핵잠수함 기술을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가 크게 반발하자 미국은 프랑스 달래기에 나섰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미·호주 외교·국방 장관 '2+2회담'(AUSMIN) 직후 공동회견에서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유럽 국가들의 중요한 역할을 환영한다"며 "특히 프랑스는 필수적인 파트너"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오커스 출범 직전까지 프랑스가 관련 사항을 전해듣지 못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면서 지난 48시간 동안 프랑스와 협의해왔다고 말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그들은 발표를 사전에 알고 있었다"며 "우린 프랑스와 긴밀히 협력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이날 보도에서 프랑스는 오커스 출범 관련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미국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사전 안내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미국이 사전 협의 과정에서 프랑스의 강한 반발을 확인하고도 오커스 출범을 공식 발표한 것이라는 추론이 나온다.

프랑스는 미국이 호주에 핵잠수함 기술 이전을 추진한다는 데 대해서도 강한 불만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는 2016년 프랑스 나발 그룹에 최대 12척의 디젤 잠수함 공급을 주문했다. 560억 유로(약 77조원) 규모의 계약이었으나 호주는 핵잠수함 보유를 위해 프랑스와의 계약을 파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미·호주 관계에 대해 "확고부동한 동맹"이라며 중국의 압박에 맞서 호주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국제규범을 지키지 않는 중국을 비판하며 호주와 더욱 많은 군사훈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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