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EBS방송은 공영교육방송으로서 초중고등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국민들의 교양 및 도덕교육 그리고 건강한 여론형성에 막강한 영향을 끼치는 기관이며,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기관이다. 따라서 EBS 방송의 운영주체들과 교육프로그램 기획자들은 교육프로그램의 내용이 국민들의 건강한 교양 및 인간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는 것인가를 신중하게 검토하여 결정해야 하며, 프로그램 내용에 대하여 전국의 학부모들의 반대가 있을 경우에 방영을 밀어 부쳐서는 안 된다. 이 경우엔 EBS는 투명하고 공개적인 과정을 거쳐서 프로그램의 내용을 검토하고 검토결과를 공개적으로 발표하여 국민들의 동의를 얻고 난 후에 방영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EBS 방송 운영주체들과 교육프로그램 기획자들이 국민들의 우려가 큰 데도 불구하고 이념적으로 편향되어 있는 몇몇 인사들의 기호와 정치적 판단에 근거하여 기획된 문제의 프로그램을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이다.

특히 EBS는 초중고등학교 학생들과 시민들의 건전한 성윤리인식과 관습에 심대한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는 젠더주의의 선봉장인 주디스 버틀러의 성윤리사상을 “위대한 인물”로 포장하여 강의를 강행해서는 안 된다. 원래 젠더라는 용어는 서구 언어에서 사용되는 문법적 성을 의미한다. 서구 언어에서는 사물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사물이 지닌 성격을 분석하여 어떤 사물은 남성으로, 어떤 사물은 여성으로, 어떤 사물은 중성으로 분류하여 인식해 왔다. 인간의 주관적인 관점에 따라서 사물에게 성을 부여한 것이다. 이때 사물은 본질적으로 남성성과 여성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부여가 가능했고, 이것은 어디까지나 사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한시적 보조 장치일 뿐, 사물의 본질을 규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간의 성은 본질적으로 그리고 객관적인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여 남성과 여성으로 분류되어 있고, 이 성별은 고정된 질서로서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젠더개념은 인간의 성에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 젠더개념을 인간의 성별에 적용하는 경우에, 생물학적으로 확정되어 있는 인간의 성을 인간의 주관적 기호나 느낌에 따라서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것으로 봄으로써, 남자와 여자로 구성되어 있는 인류 보편의 성 질서를 해체하고, 동성애를 정당화하며, 결혼질서를 해체시키게 된다. 이는 곧 사회 전반에 걸친 혼란을 초래하고 성적 문란을 촉발시키는 단초가 된다. 젠더개념의 이와 같은 해체적이고 비도덕적인 특성 때문에 초중고등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전 국민에게 막강한 영향을 행사하는 EBS 교육방송에서 방영되어서는 안 된다.

(이상원 교수, 전총신대교수/현대성윤리문화교육원/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상임대표, swlee7739@hanmail.net)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