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원하는 지도자 모습 보여줄 새 출발...나라 변화시키는 데에 함께해 달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최재형 前 감사원장, 24일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고문과 생방송 대담
"최재형은 믿음직스럽다", "수준 높은 방송 잘 봤다" 등 대체로 호의적 반응

문재인 정부에 발탁됐지만 임기 만료 전 직(職)을 걷어차고 나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 펜앤드마이크TV는 최 전 원장을 초대해 그의 진솔한 ‘정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최 전 원장은 이번 대선을 통해 절체절명의 대한민국을 정상화시킬 수 있다며 간곡한 목소리로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고문(顧問)의 사회로 24일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 50분에 걸쳐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날 대담에서 최 전 원장은 자신이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에서부터 대선 주자로 나선 오늘에 이르기까지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또 그간 어떤 고뇌를 했는지와 관련해 정규재 고문의 온갖 짓궂은 질문들을 받아내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줬다.

1
국민의힘 소속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이 24일 펜앤드마이크TV에 출연해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고문(오른쪽)과 대담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사진=펜앤드마이크TV)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에 대해 최 전 원장은 “나라가 허물어지고 있다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1월 감사원장으로 취임한 이후로도 그는 특별히 정치를 해야만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지난해 11월 정의화 전(前) 국회의장으로부터 대통령선거에 출마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조차도 “나는 능력이 없다”는 취지로 답변하면서 정 전 의장의 요청을 고사했다고 말했다.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최 전 원장은 “국민은 평등을 원해서 문재인 대통령을 뽑았는데, 이제 국민은 품격을 갖춘 대통령을 원한다. 아버지 같은 분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딸의 간곡한 요청을 받고 대선판에 뛰어들어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됐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으로 재직한 지난 3년을 회고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감사로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을 꼽았다. 지난해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렇게 심한 감사 저항은 처음”이라고 밝히기도 한 그였다. 구체적으로 피감사 기관 직원들이 컴퓨터에서 자료를 삭제하는가 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 진술을 해 확인 작업을 반복해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의 계획 수립·진행 과정을 더 들여다봤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최 전 원장은 또 김오수 당시 변호사(前 법무부 차관, 現 검찰총장)에 대한 청와대의 감사위원 제청 요구를 물리친 것과 관련해 “김오수 총장은 감사위원이 되기에 정치적 중립성을 지킬 수 없는 인물로 판단했다”면서 “감사원장의 제청권은 헌법상 권리이고, 직무상 독립성을 지킬 수 있는 인물에 대하여 임명을 제청하는 게 감사원장에게 부여된 헌법상 책무”라고 설명했다. 최 전 원장은 이 과정에서 청와대로부터 ‘제청권을 임명권자(대통령)의 뜻과 다르게 행사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취지의 말을 듣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최 전 원장이 본 한국 정치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어떤 법률이 만들어질 때 입법부가 입법하고자 하는 목적이 선(善)하다는 이유로 법률 내용의 상당성이나 합리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입법을 밀어붙이는 점을 꼽았다.

국민의힘 대선 경쟁 후보에 대한 평가들도 있었다. 최 전 원장이 가장 나쁘게 평가한 인물은 바로 윤석열 전(前) 검찰총장.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의 소위 ‘사법농단’ 수사가 무리한 것이었다고 했다. “정권 교체를 위해선 악마와도 손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는 정 고문의 지적에 최 전 원장은 “국민들이 여기에 휘두르던 칼을 저쪽에도 잘 휘두를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정권 교체’의 열망이 빚어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 전 원장은 이같은 현상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동의했다면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 전 원장은 “윤석열 후보는 야권 결집에 장해를 끼치는 인물”이라며 평생 검찰에 있으면서 소위 ‘적폐수사’의 선봉에 있던 사람이 지도자가 되는 걸 과연 국민이 원하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이 나라가 백척간두(百尺竿頭)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생각해 정치를 시작했다”며 “그간 나름 노력을 많이 했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있다. 그러나 이제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대변해 주는, 국민들이 원하는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새 출발을 하고자 한다.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변화시키고 이끌어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해 주기를 부탁드린다”는 말로 방송을 끝맺었다.

최 전 원장과 정 고문 간의 대담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최재형은 믿음직스럽다” “수준 높은 방송 잘 봤다” “최재형을 응원한다” 등 대체로 최 전 원장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