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앤인터뷰]“공자학원은 중국 공산당의 통일전선 조직이자 선전기구”…국내에선 ‘확장세’
[펜앤인터뷰]“공자학원은 중국 공산당의 통일전선 조직이자 선전기구”…국내에선 ‘확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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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방국가선 연이은 퇴출...국내에선 확장세
- ‘공자학원 실체 알리기 운동본부’ 한민호 대표…”안미경중(安美經中)은 옛말, 퇴출해야”
‘공자학원 실체 알리기 운동본부’ 한민호 대표
‘공자학원 실체 알리기 운동본부’ 한민호 대표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실이 입수한 공자학원과 중국 정부 간 계약서에는 '중국 측 지원 경비는 본부 관리 규정에 따라 집행되어야 한다' '학원은 본부의 교육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중국정부로부터 지원 받는 금액의 예산 내 비중이 커질수록 중국 측의 입김이 거세질 수밖에 없는 구조의 계약인 것. 조 의원이 충북·충남·강원·인천·안동·제주 등 국립대 6곳의 공자학원 운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해당 대학들의 중국 정부 자금 의존율은 작년 74.3%로 3년 만에 1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운영 예산 전액을 지원받는 국립대도 2곳 존재했다. 국립대 내부에 중국 정부 산하기관이 있던 셈이다. 이에 본지는 24일 오후 ‘공자학원 실체 알리기 운동본부’ 대표를 맡고 있는 한민호(59) 전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과 만나 국내 공자학원 운영에 대한 실태를 들어봤다. 다음은 한 대표와의 인터뷰 전문.

Q. 본인을 소개해 주신다면?

A. “80학번이고, 대학에서 역사교육을 전공했어요. 중학교에서 역사 교사로 8년 정도 일하다가 공무원 시험(행정고시)에 합격해 문체부에서 25년간 근무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해 SNS로 비판하다 파면 당했고, 현재 복직 소송 진행중에 있습니다.”

Q. ‘공자학원 실체 알리기 운동본부’ 활동을 하게 되신 계기가 무엇입니까?

A. “저희 세대(586세대)가 크건 작건 좌경화 된 교육의 영향을 받았어요. 이 부분에 대해 문제의식을 젊을 때부터 계속 가지고 있었는데, 기사를 보는데 중국 공산당이 공자학원이라는 공작기구를 운영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공무원 시절에는 시민운동을 할 수는 없었고, 파면 당하고 ‘나라를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마음에 공자학원을 추방하자는 운동을 전개하게 된 겁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해 오셨습니까?

A. “작년 6월 9일부터 활동했습니다. 처음에는 광화문에서 혼자 1인 시위를 했어요. 그때만해도 우리나라에 공자학원의 실체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요. 공자학원이 이미 광범위하게 침투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혼자 시위를 하는데 말을 걸어 주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아주머니 두 분 이셨어요. 그 분들도 이미 문제의식을 가지고 공자학원을 반대하는 학부모 모임(공반맘)에서 활동하고 계셨고, 그야말로 평범한 시민들이 공자학원에 대해 조사하는 모임이었습니다. 두 분이 일을 같이하자고 제안해서 작년 10월에 ‘공자학원 실체 알리기 운동본부’를 만들게 됐죠. 이후 작년 11월달에는 중국 대사관 앞에서 공자학원 추방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하고, 공자학원의 실체를 다룬 다큐멘터리 상영회도 가지고 여러 방면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Q. 공자학원은 정확히 어떤 기관입니까? 대중적으로는 중국어 학원 정도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A. “공자학원은 통일전선 조직이자 공산당 선전기구에요. 통일전선이 뭐냐면 공산주의 운동 할 때 다른 집단이랑 힘을 합쳐서 하나 하나 차례로 무너뜨려서 체제를 전복하게 하는 그런 목적을 갖고 만들어진 조직입니다. 여기서 각국으로 침투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게 공자학원 입니다. 그 나라에서 인정받는 조직, 대학교에 들어가서 (그 학교가) 가지는 영향력, 평판 이런 걸 활용하는 거죠. 중국어랑 중국 문화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또 대학교 안에 공자학원이 들어가면 대학에서만 있는게 아니에요. 아군을 만듭니다. 대표적인 것이 중·고등학교 교장들 모아서 중국으로 연수를 보내줍니다. 비행기 값만 부담하면 중국 공산당이 숙식비 제공하고 여행도 보내주고 융숭하게 대접합니다. 그 중에서 좀 우호적이고 적극적이다, 싶은 교장한테 제안을 합니다. ‘선생님이 학교에 공자학당 만드는 거 도와드리겠다. 우리 돈으로 다.’ 이렇게 설립이랑 운용비용을 공산당이 다 부담하면서 제안합니다. 학교 입장에서는 손해볼 게 없죠. 공간만 제공하면 되니까.”

“공자학원이 설립하고 나서는 공산당에 대해서 좋은 면만 보여주려고 합니다. 늘 감시 당하는 중국인들의 삶이나 인권 탄압 같은 부정적인 면들은 감추고 (중국에 대해) 학생들이 환상을 갖게 만드는거죠.”

Q. 공자학원이 해외에서는 계속 퇴출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A. “일단 공자학원 하는 일이 친중파를 양성하는 일이기도 하고, 나라마다 중국인 커뮤니티가 다 존재하는데 이미 온 사람도 있고 취업하러 온 사람도 있고 한데, 중국 자체가 내부적으로 결함이 많은 나라니까 이걸 바깥으로 드러내고 시비 거는 국민이 있으면 안되니까 감시하는 역할도 해서 그렇죠. “

Q. 한국에서도 하는 역할이 비슷합니까?

A. “감시기구입니다. 이거 다. 그 다음에 각종 정보를 모아가지고 또 보고하는 역할도 하고 그러니까 아주 역할을 많이 하는 그야말로 통일전선 조직이죠.”

Q. 한국 대학 내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이 정치적인 집단 행동을 한 경우도 있었는데, 이 부분과도 연관이 있을까요?

A. “서울에 대사관이 (중국) 있잖아요. 대사관에서 이제 서울과 수도권을 전부 커버를 못하니까 공자학원이 하위 조직 개념으로 운영되는 거죠. 자국인 유학생들 감시하고 통제하고, 지휘하는 그런 역할도 하는 겁니다.”

Q. 지금 20대 대학생들은 반중 감정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을까요?

A. “그 동안은 안미경중(安美經中; 안보는 미국과 손잡고 경제는 중국과 손잡는다는 전략) 전략이 먹혔을지 모르겠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쿼드 플러스나 오커스 같은 사례들만 봐도 서방 국가들이 중국 죽이기에 나서고 있어요. 중국이 공작 활동으로 기술 유출하고 과학자들 포섭하고 해서 미국에 도전하려고 하니까 문제가 되는 거죠. 화웨이 5G 통신망 사건이 대표적입니다. 또 남중국해에서 세멘을 들이붓고 이걸 우리 땅이다, 우리 영해다 우기고 있으니까 서방에서 이제 경계심을 갖고 중국을 제지해야만 되겠다 판단한 상황입니다. 글로벌 공급 사슬에서 중국은 배제될 것이고, 이런 나라랑 경제적인 교류에 있어서 많은 부분을 의존한다는 것이 우려가 됩니다. 대학생들이 그래서 생각을 잘해야 합니다. 중국 자본이나 그런거에 너무 의존하지말고. 대한민국은 점진적으로 손해를 안 보는 선에서 중국과의 교류를 줄여 나가야 한다는 걸 명심했으면 합니다.”

Q. 정치권에 목소리를 내신 부분들이 많은데, 아직 큰 반응은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A. “이유는 두 가지 중에 하나라고 봐요. 하나는 좀 좋게, 긍정적으로 봐서 정치하는 사람들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모른다, 무지의 소산이다 이렇게 볼 수 있고, 그것보다 심각한 게 이제 중국 공산당의 자금에 포섭된 사람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존재할 수 있다, 이렇게 봅니다. 지난 30년 동안 중국 가서 ‘꽌시’ 받았다, 대접 받았다 하고 자랑하는 게 유행이었어요. 그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겁니다.”

Q. 공자학원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A. “공산당이 부단히 하려고 하는 것은 친중 여론을 조성하는 겁니다. 친중 여론을 광범위하게 조성해 놓으면 친중 여론에 맞는 정치인 뽑힐 것이고, 쿼드 플러스 같은 반중 연합에 가입하지 않게 되니까요. 결국 공자학원을 통해서 친중 여론을 조성하고, 친중 인맥을 만들어가고, 그래서 친중 정책을 추구하는 자들이 정치 리더가 되도록 키워주고.”

Q. 이번 운동을 통해 전하고 싶으신 메시지가 있다면?

A. “지금까지는 안미경중(安美經中)이라는 말이, 과거 30년 동안에는 우리 국가 전략이었고 맞는 이야기였어요. 왜냐하면 미국이랑 중국이 서로 사이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도 중국을 경제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활용하려고 했기 때문에 안미경중이 통했어요. 그런데 이제 미국이 중국을 밟기로 했지 않습니까. 과거 30년과는 판이하게 다른 정세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공자학원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은 중국 공산당의 실체를 알리는 실체적인 반중 캠페인의 원점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교육기관 당사자들도 그렇고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거죠. 대한민국의 교육기관에, 대학교에, 중고등학교에 이렇게 들어와 있고 하니깐.”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구상하고 계십니까?

A. “일각에서는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어요. 이게 영국 문화원이나 프랑스의 알리앙스 프랑세즈, 독일의 괴테 인스티튜트 같은 것도 있는데 왜 공자학원만 가지고 문제라고 그러냐. 근데 이런건 전부 대한민국 시스템 바깥에 있습니다. 공자학원은 근데 우리 대학교 안에 자리잡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제 사람들이 만약 한양대학교 공자학원이다 이러면 한양대학교가 자체적으로 만든 기관처럼 보이잖아요. 경계심을 가질리가 없지. 그래서 공자학원을 우리 대한민국 교육기관 안에서 추방하기 위한 법률적 근거를 만들기 위해서 법률안을 만들고 있습니다. 공자학원처럼 외국 정부나 외국 기업, 외국인이 운영 전반을 좌우할 수 있는 그런 기관을 자기 학교 안에 들인 교육기관에 대해서는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할 수 없도록 하는 그런 내용의 법안을 만들어서 국회의원 분과 협력해 발의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정재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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