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파문에 프레임 전환 나선 이재명 "투기이익 나눠 가진 건 바로 어제의 님들"
유승민 측 "토건세력은 다름 아닌 '이재명 패밀리'...결국 화천대유는 이재명의 것"
홍준표 "설계자는 이재명...도둑의 두목이 우리더러 떼도둑 운운하다니 적반하장"

출마 선언 중인 이재명 경기지사. (사진=연합뉴스)

차기 대선을 앞두고 성남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궁지에 몰린 듯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의 '50억원 퇴직금 수령' 파문이 여론을 강타하자 때를 놓치지 않고 "도둑의힘"이라며 '국민의힘 게이트' 프레임에 불을 지르고 나섰다. 국민의힘 대선후보들은 "도둑 두목이 적반하장", "결국 화천대유는 이재명의 것"이라며 이 지사를 강하게 질책했다.

28일 유승민 캠프 이기인 대변인은 전날 이 지사가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도둑의힘'이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며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님과 정치인 여러분, 공공개발 죽어라 막고 민간업자에게 기회 만들어 주고, 투기이익 나눠 가진 건 바로 어제의 님들"이라고 공격하자 '나는 이재명이 지난 2009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본질을 호도하는 이재명의 여덟가지 진실'이라는 제목의 논평으로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화천대유 사건으로 수세에 몰리셨는지 맥락없는 짜집기와 괴상한 요설로 진실을 호도하며 야당을 공격하고 있다"며 "첫 단어부터 틀렸다.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선정될 당시인 2015년 성남시의회의 상황은 여대야소, 즉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지방채 발행을 번번히 부결시킨 한나라당 시의원"이라는 비난에 대해서도 "이재명 시장은 처음 부임한지 한 달도 안돼서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며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지자체가 수천억의 지방채를 또 발행한다는데 대체 어떤 시의원이 승인해준다는 말이냐?"고 했다.

이 대변인은 "공공개발을 포기하게 만드는 데 적극적이었던 건 성남시의회 민주당 시의원들"이라면서 '2009.12.8 제166회 성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회의록'을 참조하면 대번에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 지사가 대장동 개발이 본인의 최대 업적이라 떠벌리며 5,500억원을 환수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1,822억은 시민들에게 공급할 임대아파트 부지를 매각해서 얻은 매각수익이었고, 920억원의 금액은 터널 기반시설의 기부채납분"이라며 "화천대유 등 소수의 민간사업자들이 가져간 수익보다 턱없이 낮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토건세력은 다름 아닌 '이재명 패밀리'"라며 화천대유는 결국 이 지사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유승민 캠프)
(사진=유승민 캠프)

그는 위에 사진을 두고 "대장동의 기획부터 화천대유를 선정한 실무처장, 그리고 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유 모 본부장까지 한 자리에 모여있는 현장"이라며 "이들이 대장동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직접 선정하고 길을 터준 주체는 2009년부터 이재명 지사와 함께 활동해오던 유 모 본부장, 김 모 처장이다. 이 지사가 알았으니 선정했겠지, 몰랐으면 무능한 것 아닙니까?"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도 이 지사가 "도둑의힘" 운운하며 야당 비판에 열을 올리자 "그 사건의 본체는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비리 구조를 설계한 사람도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도둑의 두목이 거꾸로 우리 보고 떼도둑 운운하는 것을 우리는 바로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고 한다"라고 간결명쾌한 주장을 내놨다. 홍 의원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을 본체는 그대로 두고 곁가지 수사에만 집중한다면 그것은 정치수사의 전형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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