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의 호황, 해상운임 급등세에 기인...코로나19 반사이익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서 화물을 선적하는 HMM 그단스크호. (사진=연합뉴스)

최대 호황기를 맞은 국내 해운업계가 오는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 영업이익이 해상 운임 급등으로 2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28일 증권업계의 최근 두 달 치 전망을 분석한 연합뉴스 연합인포맥스 시스템에 따르면 HMM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8천179억 원으로 집계됐다. HMM은 직전 분기인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901% 증가한 1조3천889억 원의 영업익을 올렸다. 전망치가 현실이 된다면 HMM은 최대 실적을 또다시 경신하게 된다.

HMM은 성수기가 지나 물동량이 줄어드는 4분기에도 영업익 1조4천억 ~1조9천억 원이 예상된다. 때문에 업계에선 HMM이 올해 총영업익 6조 원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갖게 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대표 벌크선사인 팬오션도 실적을 내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천407억 원으로 평균 집계되면서 직전 분기인 2분기의 1천12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 증권사는 올해 팬오션 영업익이 4천억 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해운업계의 호황은 해상운임 급등세에 기인한다. 해상운임이 지난해 3분기 이후 가파르게 오르며 해운업체들의 실적 전망이 속속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년 동기 대비 4배에 가까운 4천643.79를 기록했다. 20주째 사상 최고치 행진이다.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도 지난 24일 4천644로 마감됐다. 지난해 같은 날의 기록인 1천605보다 3배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

증권업계는 이 같은 현상을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설명하며 "제조업 개선은 중장기운임 매출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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