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최고위원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5일 무소속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받은 '대장동 개발' 퇴직금 50억과 관련해 곽 의원이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특검을 진행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이날 문화재청 대상 국회 문체위 국감에서 2017년 당시 성남의뜰이 문화재청에 보낸 부분완료신청서와 문화재청의 허가 공문 등을 근거로 이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은 "2017년 10월 23일 성남의뜰에서 대장지구 내 문화재 발견 구간과 미발견 구간 분리 허가 신청서를 보낸 지 이틀 만에 전결 허가가 떨어졌다"며 "현행법상 문화재청은 10일 이내에 결과를 통보하게 돼 있는데, 이토록 신속하게 업무처리를 한 이유가 뭔지 대단히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신청서 하단에 곽 의원 아들 곽병채 씨 이름이 버젓이 쓰여 있다"면서 "이때 곽 씨의 나이가 27살이었다. 1996년생 27살짜리가 보낸 신청서를, 대한민국의 문화재청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이틀 만에 허가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화재 발굴 부분완료 허가는 곽 씨가 '퇴직금 50억원'에 상응하는 본인의 성과로 꼽았던 내용 중 하나다.

김 의원은 "제 아들도 지금 27살인데 취업준비생이다. 대한민국의 많은 취업준비생이 아직 직업도 못 가진 나이에, 이런 놀라운 능력을 부린 것"이라며 "곽 의원이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본다"고 결론지었다.

아울러 개발공사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정밀발굴조사 대상 면적은 전체 대장지구 면적의 0.15%에 불과하고 그 위치도 민간시행사와 무관한 국민임대주택 지구 등에 한정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화천대유가 사업하기 가장 적합한 곳에 유물이 묻혀있던 것"이라며 "마치 윤석열 후보 부친 집을 김만배 누나가 사준 거 같은 우주의 기운이 모여서 생긴 일이 아닌가"라고도 비꼬았다.

이에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2017년은 문재인정부 초기,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에 곽 의원 아들의 문화재 관리 의혹이 일었는데, (여권은) 답을 하지 않고 있다"며 "김 의원도 '우주의 기운'을 모았다고 했는데, 특검을 진행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김현모 문화재청장은 "대장동에 대해서는 현재 문화재 측면에서 절차상 하자가 없다고 보고 있다"면서 "곽 씨가 문화재에 대해 제기한 문제는 조금 더 면밀히 점검하겠지만, 통상적으로 개발 사업에서 거쳐야 할 과정들은 충실히 이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