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능력 크게 퇴보했다는 지적 나와
중국 정보당국에 취약해진 점도 언급돼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해외 첩보망이 붕괴 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을 CIA가 자인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는 형국이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CIA가 지난주 전 세계 지부에 보낸 극비 전문의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여기서 CIA는 최근 수년간 미국 정부를 위한 현지 정보원들이 신원이 밝혀지며 일부는 처형되고 일부는 이중첩자로 변모하게 됐다면서 주의를 환기했다.

CIA가 해당 사례로 든 국가는 중국, 러시아, 이란, 파키스탄 등으로 전해졌다.

현지 정보원들의 정체가 최근 인공지능(AI) 등 과학기술 발달로 인해 탄로나는 것으로도 알려져 세간의 관심을 모은다. 은퇴한 CIA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 등의 몇몇 국가들은 얼굴인식 기술 등으로 CIA 요원들의 국내 활동을 면밀히 살필 수 있게 됐다.

CIA 요원이 접촉하는 사람까지 실시간으로 드러나 정보원과 그를 둘러싼 주변의 정체까지 밝혀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중국과 이란에선 CIA의 통신망이 뚫리기도 했다. 신원이 밝혀진 현지 정보원은 처형됐다. 한편 CIA의 정보원이 거꾸로 미국의 움직임을 파악하거나 역정보를 흘리는 이중첩자로 활용되는 경우도 있었다. 

일각에선 정보전 분야에서 CIA의 능력이 크게 퇴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정보원의 신원이 상대국에 들켜 목숨이 위태로워지게 됨은 물론 작전 실패를 연거푸 하게 되는 상황이기 때문다.

미국이 중국 정보당국에 의한 첩보활동에 취약해진 점도 아울러 꼽힌다. CIA 직원이었던 중국계 미국인 제리 춘 싱 리가 지난 2018년 중국 정부에 미국 기밀 정보를 빼돌려 19년형을 선고받은 일이 그 사례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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