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렸던 빅4 예측, 국민의힘이 맞고 민주당이 틀렸다
엇갈렸던 빅4 예측, 국민의힘이 맞고 민주당이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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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CBS 라디오 '한판승부' 프로그램을 통해 원희룡 후보 지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사진은 국민의힘 2차 컷오프 발표 이후 원 후보와 통화하는 모습. [사진= CBS 라디오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CBS 라디오 '한판승부' 프로그램을 통해 원희룡 후보 지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사진은 국민의힘 2차 컷오프 발표 이후 원 후보와 통화하는 모습. [사진= CBS 라디오 캡처]

지난 8일 4파전으로 정리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4주 동안의 본경선에 돌입했다. 11월 5일 대선후보가 결정될 예정이다. 예비경선의 관전 포인트는 예측이 가능했던 빅3가 아니었다. 예측이 어려웠던 4위에 누가 오를지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민주당과 정의당 인사들은 황교안의 빅4 진입 예측

때문에 예비경선이 낳은 새로운 스타는 원희룡 후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황교안 후보의 4위 통과를 전망했었다. 지난주와 지지난주 전국지표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서도 황 후보가 4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 후보의 통과에 대해 예상외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정치권의 예측은 공교롭게도 정당별로 엇갈렸다. 일종의 희망사항이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측 인사들은 황교안 후보의 빅4 진입을 예상했다. 국민의힘 지지자 중 강경보수들이 황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이는 국민의힘 지지층 범위가 협소하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야권 인사들은 원희룡의 빅4 진입 예측

반면에 국민의힘을 포함한 야권 인사들은 원 후보의 확장성에 주목하면서 빅4 진입을 예측했었다.

국민의힘 김재섭 도봉구 전 비대위원, 국민의당 김윤 서울시당 위원장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그들이다.

지난 8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는 국민의힘 2차 컷오프 발표를 앞두고 '4강 예언 토론회'가 개최됐다.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지난 8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는 국민의힘 2차 컷오프 발표를 앞두고 '4강 예언 토론회'가 개최됐다.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김재섭 위원과 김윤 위원은 8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원 후보의 통과를 예언했다. 국민의힘 2차 컷오프 결과 발표를 불과 1시간 30분 앞둔 시점에서의 예언이었다. 함께 출연한 더불어민주당의 박진영 위원, 열린민주당 김성회 위원, 정의당 한창민 위원이 모두 ‘황교안 후보의 통과를 전망’한 것과는 차별화된 입장을 보여주었다. 진 전 교수는 CBS 라디오 ‘한판승부’ 프로그램을 통해서 원 후보의 통과를 기원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해뜰날 클럽’ 코너에 출연한 김재섭 위원과 김윤 위원은 “(국민의힘 2차 컷오프에서) 치열한 4위 쟁탈전에서 누가 될 것으로 짐작하느냐?”는 김 공장장의 질문을 받고 ‘원희룡 후보’라고 대답했다(이 코너에서는 각 패널들의 호칭이 모두 ‘위원’으로 통일된다).

국민의힘 김재섭, “살짝 늦바람 탄 원희룡이 막차” VS. 민주당 박진영, “황교안 등 태극기 라인 될 듯”

김재섭 위원은 당의 아웃사이더여서 잘 모른다면서도 “잘 맞지 않는 감으로 원희룡 후보이지 않을까?”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의 메시지라든가 젊은 사람들한테 반응이 좋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원희룡 후보가 이전에는 동영상을 내도 만 단위 이렇게밖에 안 됐는데, 요새는 100만 단위 터진다. 확실히 요새 뒤늦게 살짝 바람이 부는 것 같아서, 막차를 타지 않을까”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재섭 위원과 국민의당 김윤 위원은 국민의힘 2차 컷오프 4위 통과자로 원희룡 후보를 꼽았다.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캡처]
국민의힘 김재섭 위원과 국민의당 김윤 위원은 국민의힘 2차 컷오프 4위 통과자로 원희룡 후보를 꼽았다.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캡처]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박진영 위원은 “보수정당에서 경선을 하면 보수적인 후보가 많이 들어온다. 당의 정체성이 그렇게 때문이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애국 태극기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황교안 대표나, 늘 태극기를 가까이 하는 최재형 후보가 되지 않을까”라며 조롱을 한껏 담아 ‘태극기 라인’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박 위원의 단호한 발언에 김재섭 위원은 “분산이 일어나서 원희룡 후보가 어부지리로 올라올 수 있는 거 아닐까?”라는 의견을 다시 한번 밝혔다. 하지만 숫적으로 열세여서인지,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정의당 한창민, “황교안이 4등 턱걸이” VS. 국민의힘 김윤, “중도층의 집단지성으로 원희룡 부상”

다음으로 의견을 밝힌 정의당의 한창민 위원은 “원희룡 후보보다는 황교안 후보가 가까스로 되지 않을까”라며 “큰 관심은 없지만 그렇게 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한쪽에 치우쳐서 곧 죽어도 이 사람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판단의 근거였다. 태극기 세력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황 후보가) 4등에 턱걸이 할 것 같다는 것이 한 위원의 입장이었다.

이어서 국민의당 김윤 위원은 원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윤 위원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황교안 후보가 되기를 열렬히 바라실 것 같은데, 국민의힘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상당히 많은 중도층들 사이에 정권교체를 반드시 해야겠다는 집단지성이 작동하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김윤 위원은 특히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에 대해서 깔끔하게 1타 강사로 등극하면서 열풍이 불고 있는 원 후보가 막판에 본인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상황을 짚었다.

하지만 열린민주당의 김성회 위원은 황교안 후보가 4등으로 올라간다고 단언했다. 김 위원이 밝힌 근거는 ‘(4강의) 구도상 특수부가 2명이라서, 공안이랑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 아무래도 검사당이기 때문에 검사 출신이 활약을 할 것 같다’는 것이었다. 최재형 하태경 원희룡 지지자들의 공통점은 “저 사람 좋네”이지, 간절함이 없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황교안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간절함이 있다며 “뭉치는 표는 이길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친여 성향 패널들은 중도보수층의 정권교체 열망 간과해

친여 성향의 패널들은 모두 황교안 후보의 4위 통과 가능성을 점쳤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더불어민주당 박진영 위원, 열린민주당 김성회 위원, 정의당 한창민 위원.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캡처]
친여 성향의 패널들은 모두 황교안 후보의 4위 통과 가능성을 점쳤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더불어민주당 박진영 위원, 열린민주당 김성회 위원, 정의당 한창민 위원.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캡처]

친여 성향의 패널들은 모두 황교안 후보의 통과 가능성을 점쳤다. 보수 성향의 지지자들이 으레 보수 성향의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단순한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중도‧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합리적인 판단과 정권교체 열망을 도외시했거나 무시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반면 야권의 패널들은 모두 원희룡 후보의 통과를 전망했다. 최근 ‘화천대유 1타 강사’로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대장동 의혹을 집중 공격하며 부상한 원 후보의 가능성을 내다본 것이다.

김재섭 위원과 김윤 위원에 앞서, 원 후보의 가능성을 일찍이 예측한 사람은 진중권 전 교수이다. 진 교수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의 토론 실력을 비교하면서, 자신이 바라는 2차 예비경선(컷오프) 통과자들의 이름을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는 “많이 늘었다”라며 일부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이어 "'왕'자에 대한 사과도 좋았는데 위장당원 발언도 사과하는 게 좋았을 듯"이라며 "설사 역선택을 위해 입당한 이들이 더러 있더라도 전체적으로는 무시해도 좋을 양이다"라고 분석했다.

진 전 교수는 홍준표 후보에 대해서는 "토론할 때마다 손해를 보는 듯. 총기가 예전만 못하다"라며 지적했고, "최(재형 후보)는 아예 극우의 한길로 나아가기로 한 것 같다"라고 질타했다.

진중권, 원희룡 덕분에 토론의 격조와 수준이 올라갈 것이라 전망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에 대해서는 "한숨이 나온다"라며 "그래도 일국의 총리를 지낸 이인데 지적 수준이 저것밖에 안 됐나 싶었다. 안상수는 어처구니없는 개그로 웃음이라도 선사해주지, 황은 짜증만 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가 꼽은 원픽은 원희룡 후보였다. 그는 "(원이) 4강에 올라갔으면 좋겠다"라며 "스파링 파트너로 나쁘지 않고. 토론의 격조와 수준이 평균적으로 올라갈 듯"이라고 후하게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5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 프로그램에서도 원 후보에 대해 “약간 카리스마가 있어야 된다”며 “너무 모범생처럼 행동하는 것 같아서, 앞으로 그 점만 고치게 되면 아주 훌륭한 정치인이 될 거라고 믿는다”며 지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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